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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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각 - 파멸왕 서평취미/서평 2018. 7. 17. 02:31
파멸왕 1국내도서저자 : 우각출판 : 드림북스(삼양출판사) 2010.04.22평점 ● ● ● ○ ○상세보기- 쿠우우! 광포한 기파에 산이 금방이라도 무너질 듯 흔들렸다. 세상을 집어삼킬 듯한 엄청난 존재감에 승려들의 얼굴이 새하얗게 질렸다. "이, 이럴수가!" 대지와 접한 발바닥을 통해 산의 진동이 느껴지고 있었다. 그리고 척추를 타고 올라오는 불길한 느낌과 두려움이라는 감정, 승려는 그것이 공포라는 생소한 감정임을 깨달았다. ... 중략 ...한때 지하로 통하는 입구가 있었던 곳, 하지만 지금 그 자리에는 엄청난 크기의 바위들이 거대한 산을 이루고 있었다. 거대한 전각만 한 바위들이 산을 이뤘기에 감히 들어갈 엄두조차 낼 수 없었던 곳. 지금 그곳이 움직이고 있었다. ... 중략 ... 누군가의 입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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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재원 - 터널 서평취미/서평 2018. 7. 12. 22:52
터널국내도서저자 : 소재원출판 : 작가와비평 2016.08.05평점 ● ● ● ◐ ○상세보기- "사고가 났습니다." 그는 차분하고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안내원이 고객님 차량 이외에 다른 차량도 파손되었습니까? 라고 물었다. 그는 주위를 둘러보며 말했다. "아니요, 혼자 터널을 달리다 난 사고입니다. 터널이 무너졌습니다." 그의 눈에는 아슬아슬하게 큰 돌덩이를 막아낸 앞 유리가 꽤나 거슬렸다. 우장창 금이 가버린 유리는 금방이라도 돌덩이들을 그의 머리위로 쏟아내려 하고 있었다. 그가 밖으로 나가보려 문을 열어보았지만 문을 막아서고 있는 묵직한 돌들은 그에게 밖으로 나갈 수 있는 권리를 박탈해 버렸다. ... 후략나는 책을 읽을 때 항상 표지, 책의 뒷면을 포함해 작가의 말, 작가의 연대 등 겉에 나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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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언 뱅크스 - 비즈니스 서평취미/서평 2018. 7. 11. 17:00
비즈니스 국내도서저자 : 이언 M. 뱅크스(Iain Menzies Banks) / 박현주역출판 : 열린책들 2012.01.10평점 ● ● ● ● ◐상세보기- ... 내가 일하는 조직은 세월을 거치면서 여러 이름으로 불렸는데, 오늘날에는 그저 비즈니스라고만 한다. ... 중략 ... 우리가 지금 비즈니스라고 부르는 단체의 기원은 기독교 교회보다는 우선하지만 로마 제국보다는 뒤에 설립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로마 제국에서 그 존재가 시작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며, 기술적으로 말하자면 어느 한 시점에서는 우리가 로마 제국을 소유하기도 했다. ... 중략 ... 비즈니스는 그때 이미 몇 세기 동안 존재했다. ... 후략 ... 이언 뱅크스의 소설입니다.이 작가는 자신이 쓰는 소설의 주제에 따라서 작가 명을 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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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티안 크라흐트 - 제국 서평취미/서평 2018. 7. 9. 15:14
작가 크리스티안 크라흐트 출판 문학과지성사 발매 2013.12.12. 쪽수 316 평점 ● ● ● ◐ ○ - 길게 뻗어 있는 하얀 구름들 아래, 번쩍거리며 빛나는 강렬한 태양 아래, 환하고 밝은 하늘 아래 처음으로 들려온 것은 한참이나 이어지는 경적 소리였다. 이어서 배의 점심 식사를 알리는 종이 요란한게 울렸고, 말레이인 사환이 소리도 없이 사뿐사뿐 발끝으로 걸어 돌아다니면서 푸짐한 아침 식사를 마친 뒤 갑판 여기저기에 누워 다시 잠에 빠져 있던 승객들의 어깨를 일일이 조심스럽게 살짝 건드려 깨웠다. ... 후략 이 책의 소개로 가장 처음에 등장하는 문장을 그대로 옮겨놓은 것은 이 문장으로 결국 이 소설의 정체를 깨달을 수 있기 때문이다. 먼저 간략하게 줄거리를 읊자면 나체주이자이자 채식주의자인(정확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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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란츠 카프카 - 변신 서평취미/서평 2018. 6. 26. 17:37
변신국내도서저자 : 프란츠 카프카(Franz Kafka) / 최성욱역출판 : 아로파 2016.05.31평점 ● ● ◐ ○ ○상세보기- 어느 날 아침, 그레고르 잠자가 불안한 꿈에서 깨어났을 때, 그는 침대 속에서 징그럽게 생긴 한 마리 벌레로 변해 있는 자신을 발견했다. 그는 갑옷처럼 딱딱한 등을 대고 누워있었다. 그가 고개를 약간 들어보니, 둥글게 부풀어 오른 갈색의 배가 활 모양의 딱딱한 마디들로 나뉘어져 있는 것이 보였으며, 배 위에 있는 이불은 그대로 덮여 있지 못하고 금방이라도 미끄러져 떨어질 것 같았다. ... 후략 ... 이 소설은 세개의 부분으로 나뉘어 있으며, 그 시작인 1부에서는 첫 시작부에서 주인공은 벌래로 변한다. 아니, 변해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소설에서 주인공은 가족을 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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댄 헐리 - 60초 소설가 서평취미/서평 2018. 6. 25. 00:26
60초 소설가국내도서저자 : 댄 헐리(Dan Hurley) / 류시화역출판 : xbooks(엑스북스) 2015.05.20평점 ● ● ● ● ○상세보기- 나는 미지의 낯선 세계를 향해 길을 떠나려 하고 있었다. 무슨 일이 일어날 지 알려 주는 자세한 지도를 갖고 있다면, 일부러 고생하면서 여행을 떠나지도 않았을 것이다. 1983년 4월 24일, 일요일 오후 2시, 나는 영화감독들이 쓰는 천으로 된 접는 의자와 13킬로그램이나 나가는 1953년형 로얄 타자기를 챙겨들고 시카고 미시간 애비뉴의 세찬 바람 속으로 걸어 나갔다. 그러고는 큰 건물 앞 인도에 자리를 잡았다. ... 중략 ... 지나가는 사람들이 볼 수 있도록 타자기 뒤에 이라는 간판을 테이프로 붙였다. ... 후략 ... 이 책의 작가는 작가가 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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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베르 카뮈 - 이방인 서평취미/서평 2018. 1. 11. 17:07
이방인국내도서저자 : 알베르 카뮈(Albert Camus) / 이정서역출판 : 새움 2014.03.27평점 ● ● ● ○ ○상세보기- 오늘 엄마가 죽었다. 아니, 어쩌면 어제. 모르겠다. 양로원으로부터 전보를 한 통 받았다. '모친 사망, 명일 장례식. 근조'.그것 만으로써는 아무런 뜻이 없다. 아마 어제 였는지도 모르겠다. ... 엄마의 관 위로 굴러떨어지던 핏빛 같은 흙, 그 속에 섞이던 나무뿌리의 허연 살, 또 사람들, 목소리들, 마을, 어느 카페 앞에서 기다리던 일, 끊임없이 툴툴거리며 도는 엔진 소리, 그리고 마침내 버스가 알제의 빛의 둥지 속으로 돌아왔을 때의, 그리하여 이제는 드러누워 열두 시간 동안 실컷 잠잘 수 있겠구나 하고 생각했을 때의 나의 기쁨, 그러한 것들이다. ... 주인공 뫼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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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터 뫼르스 - 루모와 어둠속의 기적 서평취미/서평 2018. 1. 9. 22:27
루모와 어둠 속의 기적 세트국내도서저자 : 발터 뫼어스(발터 뫼르스)(Walter Moers) / 이광일역출판 : 들녘 2006.06.10평점 ● ● ● ● ●상세보기- ... 검은 성탑의 구리 문은 열려 있었다. 루모는 주저 없이 들어갔다. ... 루모는 계단을 몇 달음에 튀어 올라 위층으로 갔다. 그곳도 문이 반쯤 열려 있었다. 그는 칼을 뺀 다음 발로 문을 차서 열었다. ... 루모는 구리처녀의 공간에 발을 들여놓자 그 기억이 되살아났다. 단 한순가에 과거, 현재, 미래, 예언과 운명이 뒤섞였다. ... 그 때는 미래였지만 지금은 소름끼치는 현실이 된 것이다. 그는 관 속에 들어 있는 랄라의 생기 없는 육신을 보았다. 랄라는 죽었다. ... 그는 다시 일어서면서 결심했다. 지금부터는 모든 것을 랄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