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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언 뱅크스 - 비즈니스 서평취미/서평 2018. 7. 11. 17:00
- 비즈니스
- 국내도서
- 저자 : 이언 M. 뱅크스(Iain Menzies Banks) / 박현주역
- 출판 : 열린책들 2012.01.10
- 평점 ● ● ● ● ◐
- ... 내가 일하는 조직은 세월을 거치면서 여러 이름으로 불렸는데, 오늘날에는 그저 비즈니스라고만 한다. ... 중략 ... 우리가 지금 비즈니스라고 부르는 단체의 기원은 기독교 교회보다는 우선하지만 로마 제국보다는 뒤에 설립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로마 제국에서 그 존재가 시작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며, 기술적으로 말하자면 어느 한 시점에서는 우리가 로마 제국을 소유하기도 했다. ... 중략 ... 비즈니스는 그때 이미 몇 세기 동안 존재했다. ... 후략 ...
이언 뱅크스의 소설입니다.
이 작가는 자신이 쓰는 소설의 주제에 따라서 작가 명을 조금 달리 하는데, 컬쳐 시리즈와 같은 SF소설 류에는 자신의 미들네임인 M을 붙여 이언 M 뱅크스로 활동합니다. 이 외의 주제에 대해서는 미들네임을 사용하지 않죠.
지금 이 소설은 미들네임이 붙어있지 않은 소설 즉, SF가 아닌 것이죠.
어쨋거나 이 책의 줄거리는 위에서 책의 설명에서 쓴 것과 같이 거대한 배후 집단이라고 할 만한 회사가 존재합니다.
그 회사는 역사적으로 수많은 사건들을 조종하고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서 특정 사건을 일으키도록 만들 수도 있죠.
그리고 주인공은 이러한 회사의 3급 간부입니다.
이러한 완전하게 자본주의를 탐하는 회사에 속한 직원들은 6급 이상의 간부가 되기 위해서는 자신의 종교를 포기한다는 서약을 해야만 하며 자신이 믿는 것은 자본뿐임을 선언해야 합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주인공의 시선으로 소설이 전개됩니다.
주인공은 자신의 '안식년'에 큰 프로젝트로 여기저기 불려다니게 되며 또한 어떠한 음모를 느끼고 파고들게 됩니다.
여기에서 저는 극한의 자본주의 사회 속에서 각 간부들의 생활과 그들의 인간적인 면모를 보게 되죠.
또한 어떠한 사건으로 인해 인구 10만의 작은 나라로 정착해야 할 지도 모르는 임무를 할지 아니면 하지 않고 자신의 지위를 지킬지 선택해야만 하는 상황에 부딪치게 됩니다. 물론, 작은 나라에 정착한다는 것은 유배가 아니라 그 비즈니스가 배후가 아니라 국가의 한 자리를 차지하고자 생각하여 국가를 '구매'하기 위해서 입니다. 그리고 그 임무를 수행한다면 주인공의 나이에서 누구도 올라가지 못했던 2급을 약속받게 되죠.
이렇듯 주인공은 자신이 사랑하는 일을 택할 것인지, 자신의 성공을 택할 것인지를 선택해야만 합니다.
그리고 이 상황에서 주인공은 어쩌면 자신이 정착해야만 할 나라로 가게됩니다.
이후의 내용은 책을 직접 읽어보시며 즐기시는 것을 추천 드리기에 줄거리는 이만 마치겠습니다.
여하튼, 이 책을 보며 느낀 것은 내가 좋아하는 작가 중 한명인 이언 뱅크스의 소설은 SF만 가치있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는 것 입니다. 사실 이전에 다리 라는 SF소설을 읽고 이 작가를 알게된 이후 게임의 명수라는 글을 보면서 굉장히 다른 느낌의 글이라는 것에서 놀랐으나 여전히 SF소설이라는 점에서 공통분모를 찾았습니다. 그러나 작가는 SF에서 벗어난 어쩌면 현대와 같은 그러한 배경의 글을 쓸 때에도 여전히 자신의 존재감을 나타내는 글을 쓴다는 것이 놀랍습니다.
무엇보다 이 책은 다른 책들과 또 다른 매력을 느끼게 했습니다. 현대 사회를 살아가는 동안 언젠가 이것은 우리에게 알려지지 않은 거대한 단체가 조종하여 일어나는 일이 아닌가 하는 상상을 하곤 합니다. 그리고 이 책에서는 그러한 상상을 실제로 만들어 구현해 놓았습니다.
이 책은 분명히 소설이며 작가의 상상력에서 창조된 세계일 것입니다. 그러나 이것은 무섭도록 현실과 구분이 되지 않습니다. 그리고 그것이 이 책의 존재감을 나타내는 것 같습니다.
저는 이 작가의 책은 언제나 추천하지만 이 책은 각별히 읽어보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SF소설에 관심이 없는 분이라도 이 책을 읽으시면 이언 뱅크스라는 작가에게 관심이 생길 것이라 생각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