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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댄 헐리 - 60초 소설가 서평
    취미/서평 2018. 6. 25. 00:26

    60초 소설가
    국내도서
    저자 : 댄 헐리(Dan Hurley) / 류시화역
    출판 : xbooks(엑스북스) 2015.05.20
    평점 ● ●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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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는 미지의 낯선 세계를 향해 길을 떠나려 하고 있었다. 무슨 일이 일어날 지 알려 주는 자세한 지도를 갖고 있다면, 일부러 고생하면서 여행을 떠나지도 않았을 것이다. 1983년 4월 24일, 일요일 오후 2시, 나는 영화감독들이 쓰는 천으로 된 접는 의자와 13킬로그램이나 나가는 1953년형 로얄 타자기를 챙겨들고 시카고 미시간 애비뉴의 세찬 바람 속으로 걸어 나갔다. 그러고는 큰 건물 앞 인도에 자리를 잡았다. ... 중략 ... 지나가는 사람들이 볼 수 있도록 타자기 뒤에 <60초 소설>이라는 간판을 테이프로 붙였다. ... 후략 ...


     이 책의 작가는 작가가 되기 전부터 소설가가 되고 싶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그러나 실제로 소설가가 되지 못 했고 변호사로서 일하고 있었다. 그러다 문득 농담처럼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노래를 들려주는 버스킹 처럼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고 그 사람에 관련된 소설을 써 주는 일에 대한 말을 한다. 그리고 그 이후 그 농담이 머리속에서 떠나지 않았고 결국 작가는 자신이 생각해도 '미친'짓을 실제로 하게 된다. 그는 실제 타자기를 챙겨들고 길거리에서 사람들에게, 그사람을 주인공으로하는 소설을 써 주게 된다.


     이 책은 하나의 긴 이야기가 아니다. 이 책은 작가가 <60초 소설>을 써 나가며 만나왔던 많은 사람들의 이야기 중 기억에 남는 것을 담았다고 하고 있다. 그래, 여기에 나온 이야기들은 실화라는 말이겠다. 그리고 실화든 아니든 분명히 교훈을 담고 있고 재미와 감동도 놓치지 않는다. 작가는 이러한 이야기를 정말로 60초안에 담아냈다는 것이다.


     이 책이 담고 있는 이야기는 사실 정말 진중하고 깊게 생각해야하는 소설은 아니다. 분명 다른 대작 소설들에 비하면 초라하기 그지없다. 그러나 내가 이책을 읽으며 감동을 받고 웃을 수 있었던 것은 이 책이 담고 있는 소설은 단지 하나의 단편 소설이 아닌 한 사람의 인생이기 때문이다.


     작가는 소설을 아주 짧은 시간동안에 써내린다고 하지만 작가가 소설을 쓰기 까지 그 사람의 이야기를 듣는 시간은 60초가 아니다. 그 사람이 자신의 이야기를 하는데에는 수 초가 걸릴 수도, 어쩌면 몇 시간이 걸릴 수도 있다. 그리고 작가는 그 사람의 이야기를 경청해 준다. 아마 여기에서 작가의 <60초 소설>이 가치를 발할 수 있게 되는 게 아닌가 싶다.


     이 책의 진행 방식도 그렇다. 자신이 소설을 쓴 배경을 설명하고 자신이 쓴 소설을 보여준다. 그렇기에 우리는 그 소설을 읽으며 단순한 소설로 느끼는 게 아니라 작가가 들은 그 사람의 이야기를 느낄 수 있는 것 같다.


     나는 이 책을 읽으며 수 없이 감동하고 이야기에 공감할 수 있었다. 그리고 이 소설을 읽다 보면 이 사람처럼만 산다면 성공적인 인생을 사는게 아닐까 하고 생각하게 된다. 작가는 60초 소설을 시작하는 것 외에도 책에 나와있다 싶이 여러 나라를 여행하며 소설을 썼고 가장 긴 하나의 종이로 된 소설을 쓰겠다는 생각을 하고 그것을 실행 했다. 이렇게 작가처럼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최선을 다해 진행하고 후회가 없다면 죽을 때 여한이 없이 않을까 싶다.


     재미와 공감, 감동, 교훈까지 정말 다 갖춘 책이다. 그러나 일반적인 형식이 아니기 때문에 어쩌면 거부감을 느낄 수 있을 지 모르겠다. 그러나 개인적으로는 굉장히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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