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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터 뫼르스 - 루모와 어둠속의 기적 서평취미/서평 2018. 1. 9. 22:27
- 루모와 어둠 속의 기적 세트
- 국내도서
- 저자 : 발터 뫼어스(발터 뫼르스)(Walter Moers) / 이광일역
- 출판 : 들녘 2006.06.10
- 평점 ● ● ● ● ●
- ... 검은 성탑의 구리 문은 열려 있었다. 루모는 주저 없이 들어갔다. ... 루모는 계단을 몇 달음에 튀어 올라 위층으로 갔다. 그곳도 문이 반쯤 열려 있었다. 그는 칼을 뺀 다음 발로 문을 차서 열었다. ... 루모는 구리처녀의 공간에 발을 들여놓자 그 기억이 되살아났다. 단 한순가에 과거, 현재, 미래, 예언과 운명이 뒤섞였다. ... 그 때는 미래였지만 지금은 소름끼치는 현실이 된 것이다. 그는 관 속에 들어 있는 랄라의 생기 없는 육신을 보았다. 랄라는 죽었다. ... 그는 다시 일어서면서 결심했다. 지금부터는 모든 것을 랄라만을 위해서 하겠노라고.
발터 뫼르스 작가의 차모니아 소설... 사실 책이 절판이 되기도 했고 책값이 비싸기도 해서 한동안 나중에 봐야지 하고만 생각하고 있었는데 운좋게도 우리 학교 도서관에 이 책이 있었다. 아마 다른 시리즈도 하나가 더 있었던 것 같은데 다음에 그 책을 빌려서 읽어봐야 겠다.
사설은 그만하고... 이 책은 차모니아의 영웅인 루모에 관한 이야기 이다. 여기에서 영웅의 기준은 볼퍼팅어인 루모가 볼퍼팅어의 도시인 볼퍼팅의 학교에 가서 영웅학을 배우는 장면에서 잘 나타나 있다. 과거에는 무모하게 도전하는 자가 영웅으로 기록되었고, 그 다음에는 비열하게 아무것도 하지 않으며 상대가 지치기를 기다리는 자가, 그 다음에야 우리가 기대하는 무언가 목적을 위해 목숨을 바치는 자가 영웅이 되었다. 그리고 현대(책 내용에서 루목가 있는 시대)에는 목숨을 바치지 않아도 영웅이 될 수 있다. 이에 대한 예로는 우리의 작가인 (발터 뫼르스는 자신이 차모니아의 소설을 옮기는 것이라 묘사한다. 그중 가장 대표적인 작가) 할데군스트 폰 미텐메츠가 작가의 영웅이라 되어있다.
그러나 볼퍼팅어에게서는 영웅으로 기억되는 자가 나온적이 없었고 언젠가 볼퍼팅어에게서 영웅이 나오리라 기대하며 자신을 단련한다.
그러다 어느날 루모는 자신의 '은띠'인 랄라를 위한 선물을 준비하기 위해 누르넨 숲으로가 누르넨의 입사귀와 그 곳에만 존재하는 나무의 가지를 꺾어 자신의 손재주를 이용해 보석함을 만든다. 그리고 완성시킨 이후 도시로 돌아갔지만 도시에는 아무도 남아있지 않았다. 그리고 여기에서부터 후에 다른소설에서 묘사하듯 가장 위대한 차모니아의 영웅인 루모의 '영웅적인'이야기가 시작되게 된다.
나는 개인적으로 이 작가를 참 좋아한다. 이 작가의 책은 재미있기 때문이다. 그럼 재미있게 느끼는 이유가 뭘까? 아마 독자의 상상력을 자극하고 그 스스로의 이미지를 삽화로 그려내었기에 더욱 수월하게 그의 세계로 들어갈 수 있어서가 아닐까.
이 책은 어떤 의미를 부여할 필요가 없이 책 내용에 온전히 빨려들어갈 수 있다. 발터 뫼르스의 다른 책이 그렇듯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