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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도 마케팅이 들어가나 보다일상 2022. 9. 10. 18:12
오늘은 쉬는 김에 수주팔봉이라는 데를 간다고 해서 흔들 다리가 있다길래 오 하고 따라갔다.
일단 다리가 있긴 했다.
그런데 생각보다 낮은 데 있기도 했도 무엇보다 길이가 짧아서 사람들이 뛰어도 거의 흔들림이 없더라. 에이스 침대처럼 흔들림 없는 편안함을 느꼈다.
위에서 보면 이런 느낌이었는데 사진으로 보는 것보다 더 짧다.
다리에서 내려다보니 폭포가 보였는데 옆에서 어머니가 나 어릴 때 이쪽에서 많이 놀았었다고 하시더라. 전혀 기억에 없어서 뭐지 했는데 알고 보니 비가 많이 와서 수량이 늘어서 못 알아본 것 같다.
일단 왔으니 좀 더 올라갈까 싶어서 가는데 관리가 안 되고 있는 게 딱 느껴지더라.
그나마 초반에 있는 계단은 사람이 많이 다녀서 깨끗한데 뒤쪽으로는 거의 날것 그 자체였다.
위쪽으로 더 올라갈 수 있어서 산을 탔는데 등산이라기도 애매하게 짧고 뭐 볼 것도 없어서 그냥 중간에 있는 전망대까지만 가서 사진 찍고 내려왔다.
나무 있으면 있는 대로 놔두고 판을 쌓아 둔 것 같은데 올라와도 뭐 풍경이 더 좋은 건 아니라 그냥 숨만 돌리고 내려갔다.
그 와중에 인간의 흔적이 너무 그대로 남아있는 게 웃겼다.
환경 문제를 이제는 체감하고 있을 텐데 여전히 좆대로 사는 인간들이 많은 것 같아 씁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