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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회식은 1차까지만...
    일상 2022. 10. 27. 09:22

    어제 오랜만에 회식을 한다고 해서 따라갔다.
    1차로는 회에 소맥을 먹었는데 안주를 많이 시켜서 그런가 잔 두 개를 선물이라고 줘서 하나를 내가 받아왔다.

    잔은 옆에 계신 분이 잡아주셨다. 내건 여전히 미개봉 상태다.


    엄청 큰 잔이었는데 들어보니 소주 2병 들어가는 잔이라고 한다.

    크기가 너무 커서 쓸 일은 없어 보이지만 일단 챙겼다.

    이걸 받고 기분 좋게 집에 돌아갔어야 하는데...

    2차로 무슨 펍인가에 가서 보드카에 토닉워터를 타 먹었다.

    안주는 근본이라고 해야 할지 모르겠는 나초였고.
    솔직히 맛은 있어 보이는데 당시에 너무 취한 상태라서 뭔 맛인지 모르고 먹은 것 같다.

    이제 보니 잘 찍었네.


    그런데 나는 이때까지만 해도 2차 이기도 하고 시간도 얼마 안 됐으니 금방 끝날 줄 알았는데 술자리가 영원히 이어졌다.

    혼자서 더는 못 마시겠어서 술을 안 마신 게 두 시간을 넘기고 한 명씩 배우자한테 혼나면서 집에 가게 됐을 때가 돼서야 집에 올 수 있었는데, 그것도 그냥 온 게 아니라 여자 팀원분이 한 분 계셔서 그분 택시 타는 것 확인하고 가라고 보내 주셔서 나올 수 있었다.

    이게 평소에 멀쩡할 때는 잘만 걸어 다니던 길이 왜 이리 길게 느껴지는지 발에서부터 다리가 아파지는 감각이 생생하게 올라오는데 나도 모르게 "조금만 더 가까웠으면... 조금만 더 가까웠으면..."하고 읊조리고 있었다.

    다행히 귀소 본능이 강한 덕분에 무사히 들어가서 대충 씻고 잠들었는데 아침에 일어나 보니 개판이었다.

    그래도 한 곳에 두긴 했네...


    옷이고 가방이고 다 내팽개 쳐두고 흐트러져 있는 게 자연스럽게 후회를 불러왔다.

    그 전에도 회식은 1차만 참가한다고 해 놓고 왜 2차를 따라갔을까? 최소한 중간에 나올 수 있었는데 그걸 왜 굳이 끝까지 남아있었을까?

    이젠 회식이라고 가도 밥만 딱 먹고 나와야겠다. 연차도 없어서 출근해야 하는데 괜히 피곤하기만 할 테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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