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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리 마커스 - 클루지 서평취미/서평 2022. 9. 25. 12:55
클루지(CREATIVE CLASSIC SERIES)23살에 MIT에서 뇌와 인지과학 박사 학위를 취득하고 30살의 나이에 종신 교수가 된 스타 학자 개리 마커스 교수가 인간 진화의 장대한 시간을 꿰뚫는 역사적인 통찰을 통해, 근본적으로 새로운 방식으로 인간의 마음을 조망하는 『클루지』. 생각하는 사람으로 잘 살기 위한 소중한 단서, 불완전하지만 고귀한 마음을 최대한 활용하는 독특한 기회를 제공하는 책이다. 저자는 인간의 마음이 세련되게 설계된 기관이라기보다 클루지(kluge), 곧 서툴게 짜 맞춰진 기구라고 주장한다. 생존 때문에 최선의 선택을 방해받는 진화의 법칙, 즉 진화의 관성 때문에 우리들의 마음과 세계는 불완전하다는 것이다. 저자는 이 책에서 기억, 신념, 선택, 결정, 언어, 행복 등 인간의 삶을 구성하는 중요한 정신 영역을 두루 살피며, 우리들의 세계 곳곳에서 현명한 일상을 방해하는 생각의 함정을 파헤친다. 우리의 도덕적 선택은 왜 종종 도덕적이지 않으며, 도덕적 직감은 왜 이토록 허술한지에 대한 통찰을 보여주고, 언어의 비밀을 파헤치며 무엇이 우리의 소통을 방해하는지 밝혀낸다. 이어서 우리 내면의 클루지를 활용해서 어떻게 우리들의 세계를 개선시킬 수 있는지, 생각의 함정에서 생각의 무기를 찾아내는 지혜를 전한다. 경험적 과학적으로 증명된 13가지 제안을 담아 생각의 함정을 피하고 생각의 무기를 가다듬을 수 있도록 이끌어준다.- 저자
- 개리 마커스
- 출판
- 갤리온
- 출판일
- 2008.11.24
목차
- prologue. 클루지 - 생각의 함정들, 그러나 생각의 무기들
- kluge 1. 맥락과 기억 - 모든 클루지의 어머니여, 인지적 악몽의 원흉이여!
- kluge 2. 오염된 신념 - 속아 넘어가도록 타고난 사람들
- kluge 3. 선택과 결정 - 진화의 덫에 걸린 호모 이코노미쿠스Homo economicus
- kluge 4. 언어의 비밀 - 언어, 커뮤니케이션을 방해하다
- kluge 5. 위험한 행복 - 무엇이 정말로 우리를 행복하게 하는가?
- kluge 6. 심리적 붕괴 - 마음이 언제나 정상 작동하리라는 보장은 어디에도 없다
- epilogue. 13가지 제안 - 우리들의 세계를 현명하게 만드는 법
서평
저자는 사람의 진화 과정에서 뇌가 발전한 방향성을 설명하고 그로 인해 인지 과정에서 발생하게 되는, 말하자면 버그에 대해서 설명한다.
저자가 전달하는 핵심은 제목에도 나와있는 '클루지'인데 이 것은 가장 좋은 판단은 아니지만 일단 동작하는 것들을 말한다.
가령 인간의 동공의 빛을 인식하는 세포가 정면이 아니라 뒤를 향해있다는 것을 들 수 있다.
그로 인해 맹점이 생겼으나 진화는 그것을 수정하는 대신 당장 동작하는 상태에서 발전했다.
이렇게 많은 것들이 클루지로 존재하게 된다.
현대의 인간에게는 조상에게서 물려받은 반사 체계와 스스로 고민하는 숙고 체계가 존재하며 그로 인해 야생의 생존에 유리하던 행동을 현대의 안락한 집 안에서 하고 있다는 것이다.
가령 오른쪽과 왼쪽에서 특정 사물이 지나가는 것을 확인한다고 할 때, 자신은 오른쪽이 맞다고 생각하지만 다른 모든 사람이 왼쪽이 옳다고 하면 스스로를 속이면서 왼쪽에서 사물이 나왔으며 그것을 확신하기 위해 없던 증거를 짜 맞추는 경향이 있을 것이다.
이는 야생에서 집단과 함께 행동하는 것이 유리했기 때문에 발생한 클루지 일 것이다.
저자는 이러한 클루지가 무조건 틀렸다고 주장하지는 않지만 현대에서 지적 능력을 이용해 판단을 내릴 때는 클루지로 오염된 생각은 그리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 말한다.
그로 인해 마지막에 이를 대비하고 숙고 체계를 사용하는 방법을 13가지 소개하는데 결국 하나로 귀결된다. 결정을 내리기 전 반대 의견, 비슷한 대안을 모두 살펴서 이 결정이 옳을지, 최선인지를 판단하라는 것이다.
이 책에서 주장하는 것은 단순하지만 그 주장을 여러 사례와 연구를 소개함으로써 현대인에게 한 번 더 생각하는 게 얼마나 중요한지 그리고 그것이 주는 이익이 얼마나 큰 지 알게 한다.
충분히 읽을 가치가 있었고 내가 살아가는 데 도움이 될 지식도 얻을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