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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브리지트 지로 - 그리고 이제는... 서평
    취미/서평 2017. 9. 5. 21:23

    그리고 이제는...
    국내도서
    저자 : 브리지트 지로 / 편혜원역
    출판 : 갑인공방 2002.11.30
    평점 ● ● ● ● ◐
    상세보기

    - 다시 벚나무 아래에 모인다. 양가 가족, 친한 친구들, 유모차안의 여자아기, 좀더 큰 아이들. 나는 이 의자에서 저 의자를 건너 다니다 일어선다. 도대체 내 몸을 어찌해야 할 지 모르겠다. 내가 있을 곳을 못 찾겠다. 내가 좋아하는 사람들과 함께 있지만 마음이 편치 않다. 각자 오늘 늦게든, 아니면 내일이든 언젠가는 떠날 사람들이라는 걸 안다. 부엌 창문에 서서 T는 친구 C가 과자를 준비했다고 알린다. 각자 자기 삶으로 돌아가겠지. 각자 돌아가서 섹스를 하겠지. 각자 시작한 것을 계속 하겠지...


    이 책의 간략한 줄거리는 어떤 여성 작가가 평소와 같은 상태로 있다가 남편의 사고 소식을 듣고, 결국 그가 죽은 것으로 시작한다. 그 후 남편의 장례식이 있기까지의 일주일간의 생활을 그리고 있다.


     이번에 빌려온 책은 단순히 표지를 보고 갑자기 땡겨서 가져온 책이라 아무런 정보도 없었는데 생각보다 잘 쓴 책이었다.

    죽음에 대하여 멀리서, 관련없듯이 차분하게 서술한 것이 아니라. 그 죽음을 당한, 그 사람과 가장 가까운 사람의 시선으로 그 심정을 전달한다. 그렇기에 죽음에 대하여 간접적으로 느끼고 죽음에 대해 생각을 해볼수 있게 되었다. 단순히 나의 죽음이 어떨까가 아니라 그 이후는 어떻게 되는걸까, 혹은 내게서 가까운 사람이 죽는다면.

     죽음을 당한 혹은 그것과 가장 가까이 있는 사람에 대한 묘사가 아주 뛰어나다. 혹은 그것이 자신의 이야기 일 수도 있겠지만, 분명한 것은 책을 읽는 중에는 내가 그 '여성작가'의 시선으로 머물러있었고 그 감정을 느꼈다는 것이다.

     얇은 책이지만 그 무게가 상당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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