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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준수 - 악화의 진실 서평취미/서평 2019. 3. 5. 23:12
- 악화의 진실
- 국내도서
- 저자 : 박준수
- 출판 : 밀리언하우스 2010.08.05
- 평점 ● ● ● ● ◐
줄거리)
대원군이 집권한 이후, 개혁이라는 이름으로 많은 일을 추진했으며 그 중 하나가 경복궁의 재건이었다. 처음에는 그것을 위해서 자발적인 성금을 기반으로 진행했으나 중건이 계획대로 진행되지 않고 기일이 길어지자 차츰 성금이 줄어갔다.
대원군은 자신이 강하게 주장한 경복궁 중건을 스스로 그만둘 수 없었기에 재정을 확보할 방법을 고민하던 중 좌의정이던 김병학은 대원군에게 큰돈을 만들것을 건의한다. 이것이 바로 당백전이었으며 이 당백전은 그동안 유통되던 상평통보의 100배 가치를 가진 돈이었다.
대원군도 처음에는 백성들의 삶이 피폐해 질 것이라 생각해 거절했으나 경복궁 건설에 필요한 나무에 불이나자 결국 당백전을 만들기로 결정한다.
돈을 주조한 이후 폐단을 줄이고 돈이 유통되도록 만들기 위해 궁에서 대금으로 내리는 돈은 당백전을 사용했고 세금 또한 당백전을 섞어 내도록 했으나 액면가가 100배나 높은것에 비해 무게는 겨우 5배정도였기에 백성들은 당백전을 신뢰하지 못했고 결국 시장에서 당백전은 가치를 잃게 된다.
돈이 갑자기 많이 풀리자 물화의 가치는 빠르고 치솟았고 겨우 자리를 잡아가던 화폐기반 경제가 빠르게 무너졌다. 식량을 구하지 못해 굶고 죽는이가 속출했으며 기존의 봉급으로는 아무것도 살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
결국 당백전을 주조한지 6개월 만에 주조를 중단한다.
감상)
우선 이 소설은 위의 큰 줄거리를 바탕으로 돈을 만들어내는 정부의 입장과 돈을 유통하고 사용하는 상인의 입장, 사주전을 만들어 이익을 챙기려는 집단과 그 집단을 잡으려고 하는 군관의 이갸기가 얽혀있다.
정부의 입장에서는 나라의 권위를 살리고 군대를 양성하여 외세에 대응하기 위해 재정을 확보해야 했으나 백성들에게 돈을 걷을 명분이 없었기에 자신이 가진 주조권으로 큰돈을 만들어 임의로 사용한다.
상인은 돈이 가치가 있었을 때엔 돈을 가진 사람이 물건을 가진 사람을 돈으로 조종하여 파산시키기도 하였으나 당백전으로 돈의 가치가 떨어지자 상황이 바뀌어 물화를 가진 사람이 오히려 큰 돈을 벌고 돈을 가지고 있던 사람이 손해를 보게된다.
백성은 걸리지만 않는다면 일확천금을 얻을 수 있는 기회라 생각하는 자가 많아져 사주전을 하여 돈을 주조해 유통했으며, 군관들은 큰 돈으로 인해 발생한 일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사주전을 한 자들을 잡아 효수했다.
이러한 여러 집단의 상황을 묘사하고 각자 당위성을 가지게 하여 소설을 보는 내내 긴장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하였다. 그리고 그것이 역사를 기반으로 한 소설이기에 결과를 알 수 있다는 단점을 충분히 가려줄 수 있었다. 오히려 결과를 알기 때문에 어떤 과정을 거쳐서 이렇게 되었는지가 굉장히 재미있게 읽혀졌던 것 같다.
이 책을 읽으면서 과거의 직책과 집의 모양 등을 검색해 봐야 했고 간혹 나오는 단어들의 뜻을 알기 위해 사전을 찾아봐야 하기도 했다. 물론, 그것이 책을 읽는데 반드시 필요한 것은 아니었으나 그러한 과정을 통해 책에서 설명하는 배경을 더욱 잘 떠올릴 수 있었던 것 같다. 그것을 통해 최근 관심을 가지고 있는 역사에 대해서 조금 더 친숙하게 다가갈 수 있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책을 읽을 때 재미있어서 계속 읽게 될 만큼 작가의 필력이 좋았다.
질문들)
Q.1 말잔등, 길섶, 산막 각각의 뜻은?
: 말 잔등 -> 말의 등, 길섶 -> 길의 가장자리, 산막 -> 산지에 있는 휴게 시설의 총칭
Q.2 누마루, 장방형 각각의 뜻은?
: 누마루 -> 상류층 한옥에서 사랑채의 가장자리에 누각처럼 만든 마루, 장방형 -> 직사각형
Q.3 안채, 사랑채, 별채, 행랑채 각각의 의미는?
: 안채 -> 한 집에 두 가구 이상이 있을 때 주인집, 사랑채 -> 집의 안채와 떨어져, 바깥 주인이 거처하며 손님을 접대하는 곳, 별채 -> 별도로 지은 집(별동), 행랑채 -> 대문 양쪽이나 문간 옆에 있는 방
Q.4 춘래불사춘의 뜻은?
: 봄이 와도 봄 같지 않다는 뜻으로 과거 원라라 시대 흉노와의 화평정책으로 흉노왕에게 시집을 간 왕소군을 두고 지은 시에서 오랑캐의 땅에 꽃과 풀이 없으니 봄이 와도 봄 같지 않다라는 시에서 유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