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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피에르 불 - 혹성 탈출 서평
    취미/서평 2018. 7. 20. 04:17

    혹성 탈출
    국내도서
    저자 : 피에르 불(Pierre Boulle) / 이원복역
    출판 : 소담 2011.08.12
    평점 ● ● ◐ ○ ○
    상세보기

    - 전략 ... 그날 진과 필리스는 우주선 한가운데에 나란히 누워 있었다. 그들에게는 세 개의 항성이 발산하는 빛에 살갗을 그을리며 휴가를 즐기는 일 외에는 어떤 것도 중요하지 않았다. 진은 두 눈을 감고 무에대한 우주적 감각에 도취되어 있었다. 그들에겐 일상적인 시간이었다. ... 중략 ... 아직은 정확히 추산할 수 없는 거리에서 빛을 받아 반작이는 물체가 떠다니고 있었다. ... 중략 ... 그것은 주둥이가 꼼꼼하게 봉인된 커다란 유리병이었다. 병 안에는 두루마리가 들어 있었다. ... 중략 ... 나는 이 일기를 우주 공간에 띄웁니다. 도움을 요청하려는 것이 아니라, 인류에게 닥쳐올 끔찍한 재앙을 피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려는 것입니다. 신이시여, 부디 저희를 불쌍히 여기소서! ... 후략


    추석 기간동안 읽을 책을 찾아서 도서관에 들어갔다가 우연히 발견한 책이다. 혹성 탈출, 사실 지금은 영화로 더 알려졌기에 나는 이 소설이 존재하는지도 몰랐다. 사실 책을 읽기 전까지는 단순히 영화에서 나왔던 것을 그냥 그대로 적어놓은 일종의 영화용 스토리가 아닐까 했는데 그런건 아니었고, 소설이 원류다.

    어쨋거나, 줄거리는 다들 알다시피 어떤 행성에 불시착했는데 그곳의 주민이 인류가 아닌 유인원이었다 라는 내용으로 흘러간다. 다만 주목해야할 점은 처음 이 내용에 도입하기 전에 어떤 커플이 우주선에서 우주공간에 떠다니는 원고를 읽고 있다는 점이다.

    여하튼, 주인공 일행은 이 행성에 도착하여 탐사를 한다. 그리고 그들은 인간들을 발견하였고 문명에서 벗어난 원주민이라고 생각하였으나 점차 그들이 지성이 없다는 것을 알게 된다. 그러던 중 "사냥"에 의해 일행이 죽거나 흩어지게 된다.

    주인공은 연구소로 보내졌고 그곳에서 자신이 지성이 있다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 애쓴다. 그러다가 그들의 필요로 인해 혹은 그 자신이 지쳤기에 그들이 생각하는 대로 동물적인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이후 주인공은 자신의 처지를 다시금 깨닫고 도움을 요청하기 위해 자신에게 호의적이었던 암컷 침팬지의 공책과 펜을 빼앗아 자신이 알고있던 수학 공식을 보여줌으로서 자신이 다른 곳에서 왔음을 알린다. 그렇게 도움을 받아 공개적으로 자신이 지성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증명하였고 그로인해 동물이 아닌 인간으로서의 지위를 되찾는다.

    그러나 그 자신 이외에는 다른 인간들은 여전히 동물로서 사육되어지고 있었으며 특히, 자신의 연인을 보며 자신이 이 곳에 온 것은 인류를 다시 부흥시키기 위함이라는 생각을 가지게 된다. 그런데 이런 것은 주인공의 연인이 임신을 하면서 반전이 되는데, 유인원의 입장에서는 주인공은 특이한 인간일 뿐이고 단지 하나의 케이스일 뿐이어야 하는데 주인공의 자식이 만약 "유인원처럼" 지성이 있다면 그들에게는 굉장한 위협이 되는 것이다. 그로인해 주인공은 탈출을 계획하게되고 결국 탈출하여 지구로 귀환한다.


    그러나, 지구로 도착하고 착륙을 하였으나 그곳에서 차를타고 자신을 만나러 나오는 관리는 고릴라였다. 그리고 두 커플이 읽던 원고는 마무리된다. 다시 두 커플의 시점이 되고 그들은 말도 안된다고 말한다. 그냥 작가의 상상력이 뛰어나고 재미있다고, 지성을 가진 사람이 있을리가 없다며.



    이 소설을 읽음으로 과거에 그냥 어떤 의미인지 모르고 지나쳤던 영화의 내용을 파악할 수 있었다. 또 위의 줄거리에서 적지 않았지만 주인공이 도착한 행성이 왜 유인원이 차지한 행성이 된것인지에 대한 내용도 존재한다. 인간을 생체실험하여 과거의 정보를 얻어낸 것이다.

    특히나 이 소설에서는 인간에 대한 실험이 많이 등장하는데 이것은 우리가 동물에 대하여 실험을 하듯이 인간들에게 실험을 하는 것이다. 유인원 입장에서 유인원에 가장 가까운 동물에게 실험을하여 정보를 얻어내는 것이다.


    소설 자체에서 담고있는, 그리고 주장하는 내용은 정말 명확하다. 또한, 그 주장을 단순히 이러할 수 있다 라는 말로 늘어놓은 게 아니라 어떤 위협이 있을지를 만들어 보여줌으로서 더 큰 충격을 준 것 같다. 무엇보다 우리는 우주를 여행하는 커플을 당연히 사람으로 믿는다. 또 그렇기에 사람으로서의 이미지를 만들어둔다. 그렇기에 원고가 끝난 후 이 커플들이 등장하여 "기막힌 속임수"라고 말할 때 우리는 안심한다. 실제로 지구는 점령된 것이 아니라며, 그러나 이 커플 조차 유인원으로 보여줌으로서 더욱 큰 충격을 받는다. 이미 이 원고에서 경고하는 시기는 이미 지났으며 인류는 사라진 것이다. 이젠 단순히 인간 종으로 불릴 동물만이 남은 것이다.


    굉장히 멋진 소설이다. 읽어본 후에 지금껏 나온 혹성 탈출 영화를 보거나 혹은 이후에 혹시 나올 영화를 본다면 더욱 재미있게 그리고 이해하면서 즐길 수 있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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