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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클 프렐 - 언더도그마 서평취미/서평 2018. 7. 15. 21:16
- 언더도그마
- 국내도서
- 저자 : 마이클 프렐 / 박수민역
- 출판 : 지식갤러리 2012.03.21
- 평점 ● ● ● ○ ○
- 러시아의 옛날이야기에는 우연히 마술 램프를 발견한 농부가 등장한다. 농부가 램프를 문지르자 요정이 나타나 소원을 말하라고 한다. 농부가 말했다. "이웃집에 젓소 한 마리가 생겼는데 가족이 다 먹고도 남을 만큼 우유를 얻었고 결국 부자가 됐어." 그러자 요정이 말했다. "그럼 이웃집처럼 젖소를 한 마리 구해 드릴까요? 아니면 두 마리라도?" 농부가 대답했다. "아니, 이웃집 소를 죽여주면 좋겠어." 이 이야기는 시기 혹은 질투의 개념을 말해준다. ... 중략 ... 젖소가 없는 농부가 "단지 젖소가 없다는 이유로" 당연히 도덕적 우위에 있게 되고, 젖소를 가진 농부는 "단지 젖소를 가지고 있다는 이유로" 비난받는 것이 바로 언더도그마이다. ... 후략
이 책은 부류를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는데 일단은 사회에 관한 내용인 것 같다. 현대 사회에서 그리고 상당히 발전되어 어느정도 주변을 둘러볼 여유가 생긴 나라에서 많이 발견되는 강자에 대한 무조건적인 비판과 약자에 대한 무조건 적인 숭배에 관한 설명을 해 주고 있다.
이 책에서는 언더도그마가 무엇이고 그것이 왜 작동하는 것이며 누구에게 작동하고 그결과가 어떤지를 예제를 통해서 이야기하고 있다.
특히 이 책에서는 언더도그마 주의자들을 유용한 바보들로 묘사하고 그 뒤에서 실질적으로 이득을 챙기는 집단을 꼭두각시 조종사로 묘사하는데 이건 굉장히 적절한 비유로 느껴졌다. 많은 사람들이 실제 누가 잘못이 있는지 따지는 게 아니라 어떤 사람의 선동으로 우루루 몰려가서 따지고 시위하는데 이게 잘 나타난 것이 월가 점령 시위다. 이러한 시위가 발생한 배경인 부동산 폭락에는 정부에서 은행을 압박하여 자격이 없는 사람들에게 집을 얻을 수 있게 대출을 해주도록 한 것인데 결과적으로 은행은 무너지고 그 은행이 가지고 있던 이익을 정부가 챙겼다.
시위하던 사람들? 실제 대출을 받은 사람들? 전부 얻은 게 없다. 단순히 자기 만족일 뿐이었지.
언더도그마는 상당한 맹점을 가지고 있다. 좋은 것이 나쁜것이 되기에 스스로가 더 나은 사람이 되고자 하지 않고(그렇게 하면 자신이 공격받을테니까) 어떤 노력을 하지 않으므로 절대로 위로 올라갈 가능성이 없게된다.
그럼에도 언더도그마 주의자가 되는 이유는 간단하다. 내가 올라가는건 힘들지만 상대를 끌어내리면 상대적으로 내가 올라간다. 그리고 그게 훨씬 쉽다. 단순히 다른사람의 대열에 합류하기만 하면된다.
저자는 이러한 언더도그마를 경고하고있다. 다행인지 우리나라는 아직 이런 언더도그마 주의자들이 판을 치는 상태는 아니다. 아직 주변을 둘러볼 만큼 여유롭지 못하다는 이유도 있겠지만, 아직 언더도그마가 퍼지지 않았으니 미리 근절을 한다면 긍정적인 방향으로 애너지를 쓸 수 있게 될 것이라 생각된다. 남을 끌어내리는데 애너지를 쏟는 것은 국가적인 측면에서도, 개인적인 측면에서도 전혀 도움 되는게 없으니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