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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은창 - 가짜뉴스의 고고학 서평취미/서평 2024. 6. 16. 15:57
목차
- 저자 소개
- 추천의 말
- 머리말
- 1장 가짜뉴스는 어떻게 시작되었나?
- 2장 허위정보와 프로파간다
- 3장 가짜뉴스의 경제학
- 4장 선거판을 흔드는 가짜뉴스
- 5장 가짜뉴스 현상과 저널리즘의 책임
- 6장 플랫폼 알고리듬
- 7장 표현의 자유는 어디까지?
- 8장 과학적 위해성의 진실
- 9장 가짜뉴스 통제하기
- 맺음말: 앨리스 구하기
- 주
서평
우선 이 책에 대한 요약을 해야 하는데, 내가 볼 때 이 책을 가장 잘 요약한 건 저자가 스스로 요약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마침 머리말에 그 내용이 있었으며, 내가 이 내용에 반대가 없으므로 그대로 인용하도록 하겠다.
이 책을 한마디로 요약하자면 가짜뉴스와 허위정보가 어떤 동기에서 만들어졌고 여론에 어떻게 영향을 미쳤는가에 대한 거시적 조망이라고 할 수 있다. - 책의 머리말 중
책은 가짜뉴스의 시작과 발전 과정 그리고 현대에 들어 우리가 체감하고 있는 가짜뉴스에 대해 살펴보고 그 영향에 대하여 통찰한다.
우선 가짜뉴스는 현대에 들어 생겨난 것이 아니라고 한다.
다만 과거와 현대의 가짜뉴스의 차이점으로 과거에는 통치자들이 자신의 통치를 정당화하기 위해 사용했다면 현대의 가짜뉴스는 개개의 주체가 자신의 이익을 위해 사용한다는 점이 다르다.
그리고 가짜뉴스가 계속해서 사용되는 것은 가짜뉴스를 사용할 때의 위험보다 그 결과로 얻게 될 것이라 예상되는 이익이 훨씬 크기 때문이다.
이는 단편적으로 우리가 자주 접하는 SNS에서 노출되는 광고들을 생각하면 이해가 쉽다.
가짜이기 때문에 처벌하는 경우는 제대로 없고, 처벌을 하려고 해도 잡기 어려운 데다 잡히더라도 형량이 크지 않다.
그에 비해 이 가짜 광고를 통한 이익은 막대할 것이다.
인류의 역사를 따라 가짜뉴스도 존재해 왔고, 시대를 따라 형태가 바뀌어 왔다.
과거에는 통치자의 입에서 입으로 전달되는 소문의 형태였다면, 전문 기자가 생겨난 저널리즘의 시대에는 가공된 글로서 전파되었다.
그리고 현재 인터넷에 연결된 세상에서는 모두에 의해 온갖 종류의 가짜뉴스가 퍼져 나가고 있다.
실제 유튜브가 한국에 상륙한 뒤에는 전문적이지 않은 사람들이 만들어낸 지식 영상이 유행하며 잘못된 정보가 퍼져 나가기도 했던 걸 생각할 수 있다.
그러나 유튜브에서 전문적인 지식을 가진 사람들이 부상하여 진실을 전달하는 역할을 했듯 가짜뉴스를 바로잡으려는 노력도 꾸준히 이어졌다.
과거에는 지식인들에 의해서, 저널리즘이 생긴 이후로는 펙트 체커에 의해서.
그런데도 가짜뉴스는 여전히 기승을 부린다.
위에서 서술했듯이 이익이 무지하게 크기 때문이다.
특히 미국의 경우 자유에 대한 권한이 워낙 크기에 가짜뉴스라고, 허위 정보를 떠벌였다고 처벌하기는 어렵다.
다행히 교육 수준의 발전으로 인해 대부분의 사람들은 스스로 가짜를 판별하고 그저 흥밋거리로 가짜뉴스를 소비하기도 한다.
그러나 SNS의 발전 과정에서 따라온 개인 정보는 그 사람이 관심을 가질 만한 콘텐츠를 구분하기 시작했고, 그 덕분에 교묘하게 만들어진 가짜뉴스, 허위 정보로 이루어진 광고는 사람을 판단을 흐리게 만들고 있다.
이 부분은 아직은 사람 스스로 판단하고 조절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다만, AI의 발전과 충분히 쌓인 개인 데이터로 인해 앞으로도 가짜 뉴스의 구분이 가능할지는 모르겠다.
이 책은 이런 식으로 여러 관점에서 가짜뉴스를 바라본다.
펙트 체커를 가동했던 기성 저널들의 관점에서는 자신들을 제외한 곳에서 생산되는 정보는 모두 가짜일 것이고, 정치가 입장에서는 자신을 공격하는 기사는 모두 가짜일 것이다.
그리고 그 기사를 보는 일반인 입장에서 가짜를 구분하거나 영향을 받는 정도를 설명하기도 한다.
여러 관점을 살펴보면 인류가 야생에서 벗어났다고 하지만 여전히 자신의 이익을 위해 속고 속이고 있는 것처럼 보여 흥미로웠다.
과거와 달리 정치인뿐만 아니라 기업들, 심지어 개개인이 자신의 흥미를 위해서 다른 사람을 속이는 콘텐츠를 생산하고 있다.
그리고 AI 도구가 주어진 이상 더 정교한 방식으로 속이려 들 것이다.
쓰레기 정보가 넘쳐나는 상황에서 개중에 제대로 된 정보를 얻어내기 위해서는 비판적 사고를 하는 게 더 중요해질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