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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츨라프 스밀 - 세상은 실제로 어떻게 돌아가는가 서평취미/서평 2024. 2. 3. 17:20
목차
- 서문_ 왜 지금 이 책이 필요한가?
- 1. 에너지에 대하여 - 연료와 전기
- 근본적 변화
- 근현대의 에너지 사용
- 에너지란 무엇인가?
- 원유의 사용 증가와 상대적 후퇴
- 전기의 많은 이점
- 스위치를 올리기 전에
- 탈탄소화: 속도와 규모
- 2. 식량 생산에 대하여 - 화석연료를 먹는다
- 세 계곡, 두 세기의 간격
- 무엇이 투입되었는가?
- 빵과 닭고기와 토마토의 에너지 비용
- 해산물 뒤에는 디젤유
- 연료와 식량
- 과거로 되돌아갈 수 있을까?
- 덜 쓰고… 궁극적으로는 제로로!
- 3. 물질세계에 대하여 - 현대 문명의 네 기둥
- 암모니아: 세계인을 먹여 살리는 기체
- 플라스틱: 다양하고 유용하지만 골칫거리
- 강철: 어디에나 있고, 재활용할 수 있는 물질
- 콘크리트: 시멘트가 창조해 낸 세계
- 물질에 대한 전망: 현재와 미래
- 4. 세계화에 대하여 - 엔진과 마이크로칩, 그리고 그 너머
- 세계화의 머나먼 기원
- 바람을 동력으로 사용한 세계화
- 증기기관과 전신
- 최초의 디젤엔진, 비행과 무선
- 대형 디젤엔진과 터빈, 컨테이너와 마이크로칩
- 중국과 러시아 그리고 인도의 등장
- 다양한 분야에서의 세계화
- 무어의 법칙
- 필연, 후퇴와 과욕
- 5. 위험에 대하여 - 바이러스부터 식습관과 태양면 폭발까지
- 교토에서, 혹은 바르셀로나에서 먹듯이 먹어라
- 위험의 용인과 지각
- 일상생활에서 만나는 위험의 계량화
- 자발적 위험과 비자발적 위험
- 자연재해: 텔레비전에서 보는 것보다는 덜 위험하다
- 우리 문명은 종말을 맞이할 것인가?
- 지속되는 사고방식
- 6. 환경에 대하여 - 우리가 가진 유일한 생물권
- 산소는 위험한 수준에 있지 않다
- 앞으로도 물과 식량이 충분할까?
- 왜 지구는 영구적으로 얼어붙지 않는가?
- 누가 지구온난화를 발견했는가?
- 더 더워진 세계에서 산소와 물과 식량
- 불확실성과 약속, 그리고 현실
- 희망 사항
- 모형, 의심과 현실
- 7. 미래에 대하여 - 종말과 특이점 사이에서
- 실패한 예측
- 관성, 규모와 질량
- 무지, 관례의 반복 그리고 겸손
- 전대미문의 노력, 지체되는 보상
- 부록_ 숫자에 대하여: 자릿수
- 감사의 글
- 옮긴이의 글_ 현실적이고 과학적으로 사고해야
- 주
서평
이 책은 기본적으로 소문과 루머로 들려오는 세상을 과학과 수학적 접근이라는 렌즈를 통해 왜곡되지 않은 진실을 바라본 저자의 시선을 보여주고 있다. 이에 대해서는 책의 마지막에 나오는 "부록_숫자에 대하여: 자릿수"를 살펴보면 저자의 의도를 파악하는데 도움이 된다.
개인적으로는 이 부록을 먼저 읽고 본다면 더 좋았을 거라고 생각한다.
책에서 다루는 주제를 크게 보면 결국 "인간의 지속 가능성"에 대한 것이라고 정리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리고 저자는 현재 인간이 살아가는 데 가장 큰 영향을 주는 4대 축을 기준으로 살펴본다.
이 4대 축은 강철, 암모니아, 시멘트, 플라스틱을 말하며 각각은 현대 인류가 살아가는 데 있어 필수 불가결한 요소이다.
책에서는 먼저 이 4대 축을 지지하고 있는 더 거대한 흐름, 에너지에 대해서 다룬다.
여기에서 저자는 에너지를 단순히 인간이 살아가는 데 존재하는 하나의 요소가 아니라 다른 요소들과 상호작용하는 하나의 변수로 봤다.
가령 이 에너지는 단순히 불을 켜고 자동차를 움직이는 것뿐만 아니라 비료를 생산하고, 강철을 만들어내는 데 필요한 인류 산업에 전반적인 영향을 준다는 것이다.
최근에 들어 전기차가 보급되고 친환경 발전이 늘어나고 그 발전 가격도 전통적인 가격보다 많이 떨어졌기에 곧 화석 연료에서 완전히 독립하여 깨끗한 환경에서 살아가는 것을 상상하곤 한다.
전기를 통해서 모든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거라는 상상을 하는 것이다.
그런데 여기에는 문제가 존재한다.
전기를 장기적으로 저장할 수 있는 적절한 저장소가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또, 전기만으로는 인류의 4대 축을 지탱할 수 없다.
여기에서 저자가 설명한 현대 사회의 4대 축을 지탱하는 데 왜 화석연료가 필요한 지를 살펴보자.
먼저 4대 축의 가장 중요한 부분인 암모니아부터 살펴보면, 이 암모니아의 용도는 바로 식량 생산이다.
현재 인류는 80억을 넘는 거대한 집단을 이루고 있다.
그리고 이 집단을 지탱하는 데 필요한 식량 생산을 위해서는 엄청나게 많은 농작물이 필요하다.
다행히 인류는 답을 찾아냈고, 인공적으로 암모니아를 생산해 비료를 만들 수 있게 됐다.
덕분에 인류의 인구 성장은 끊이질 않을 수 있었다.
여기에서 문제는 이 암모니아 생산에 사용되는 게 석탄이라는 것이다.
현재는 기술이 발전하면서 전기를 통한 생산도 가능하기는 하지만 아직은 압도적으로 많은 부분이 석탄에 의존하고 있다.
다음으로 강철.
조금의 변형으로 바스러지는 철을 적절한 처리를 통해 강철을 생산한다.
이를 위해서 열을 가해야 하는데, 이 열원이 화석연료에서 나온다.
플라스틱은 인류를 지금의 성세를 유지하는 데 큰 역할을 한 것 중 하나다.
그러나 이 플라스틱은 원료 자체가 화석연료이다.
시멘트는 생산하고 가공하는데 직간접적으로 화석연료가 사용된다.
관점을 화석연료에서 좀 더 넓게 돌린다면 더 큰 문제가 보인다.
모든 과정에서 온실 가스가 발생한다는 것이다.
이 온실 가스는 지구에 존재하는 산소를 줄이는 것은 아니지만 기후를 불안정하게 하는 원인이 된다.
많은 국가에서 205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을 완전히 없앨 것이라 말하지만 현재 상황을 볼 때 불가능 할 것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오히려 아직 발전이 필요한 국가에서 발전을 위한 4대 축을 사용하고, 그로 인해 늘어난 소비력으로 더 좋은 물건, 특히 고기를 더 많이 소비할 것을 생각하면 오히려 상황은 더 악화될 것이라고 예측할 수 있다.
저자는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극단적인 수준의 기술 발전이 있거나 당장 소비를 줄이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고 한다.
하지만 인류의 미래 가치를 절삭하는 특성은 미래를 위해 당장의 이익을 포기하도록 하지 않는다.
이로 인해 미래 세대와의 갈등이 일어날 것이라 저자는 설명한다.
이렇게 현재의 상황을 살펴보고 어떤 부분에서 국가가 제시하는 희망적인 전망이 불가능한 것인지 살펴봤다.
저자는 적극적으로 미래에 대해 설파하지 않았으나 현재의 상황을 조금 더 객관적인 시선으로 제시하는 것으로 그 장막을 조금은 들춰볼 수 있도록 했다.
이 책은 바로 이 지점에서 가치를 드러냈다고 생각한다.
저자가 그리는 미래를 설파하는 게 아니라 현실을 살펴보고 스스로 그 미래를 생각할 수 있도록 한 점에서.
누가 이 책을 들고 읽어도 괜찮을지 고민한다면 한 번쯤 읽으면 도움이 될 것이라 말하겠다.
다만 처음에 언급한 대로 부록을 먼저 읽으라고 권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