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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머리카락 기부
    일상 2023. 5. 1. 18:16

    머리를 잘랐다.

    한 몇 년 기르다가 이번에는 잘라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자르러 왔다.

    긴 머리를 자를 때는 잘 묶어서 똑 잘라냈는데, 기르는 건 오래 걸려도 자르는 건 한 순간이라는 생각이 들더라.

     

    몇 년 기르면서 이거 기부할 수 있나 싶어서 찾아보니, 길이만 맞으면 염색을 했든 탈색을 했든 상관이 없다고 하더라.

    예전과 달리 염색에 대한 거부감이 줄어서 일 수도 있고, 염색된 머리를 다시 검은색으로 염색하는 비용이 줄어서 일 수도 있지만, 덕분에 걱정 없이 탈색도 해봤다.

     

    머리를 자르는 김에 이번에는 아예 빡빡이를 해보기로 했다.

    예전부터 맨들맨들 빡빡이를 해보고 싶었어서 이번 기회에 하기로 했다.

     

    그런데, 미용실에서는 칼면도가 안 된다고 하더라.

    설명을 들어보니 미용실과 이용실의 면허가 달라서 칼면도를 하려면 이용실로 가야 한다고 했다.

     

    나름 짧은 머리가 되긴 했지만, 빛나는 머리를 갖지는 못했기에 이용실을 찾아갔다.

    인테리어부터 오래됐다고 주장하는 이용실.

    항상 지나가면서 존재가 있는 걸 알기는 했지만 들어가 본 적은 없던 곳에 가서 밀어 달라는 주문을 했다.

     

    그러자 주인아저씨는 주문을 한 두 번 정도 확인하시더니 웃으시며 밀어주셨고, 결과물이 참 빛났다.

     

    민머리를 해보고 싶었던 건 아무래도 세수를 하면서 정말 머리까지 같이 씻는지가 궁금해서였다.

    머리를 자르고 돌아온 날 저녁, 세수를 조금 위로하며 머리를 씻었는데, 음... 생각보다 시원하게 잘 씻어졌다.

     

    정말로 대머리는 세수를 위로해서 머리까지 감을 수 있었다.

     

    짧게 밀고 나니 의외의 단점을 발견했는데, 햇빛에 굉장히 쉽게 뜨거워진다. 바람이 불면 쉽게 식긴 하지만.

    말하자면 쉽게 뜨거워지고, 쉽게 식는 상태랄까?

    대머리면 항상 시원하겠다 싶었는데, 그것도 아닌 것 같다.

    넘어지면 충격 흡수도 안 될 것 같고.

     

    이번에는 유지는 안 하고 기르면서 다음에는 무슨 머리를 해볼지 고민해 볼 생각이다.

    적당히 짧아서 머리 감고 말리기 쉬운 스타일로 찾아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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