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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다시 밥을 해먹기 시작했다.
여전히 반찬은 밖에서 사다 먹고 있지만, 그래도 아침은 밥을 먹고 있다.
겨울만 되면 나는 그동안 불태웠던 열정이 어디론가 사라지고 그저 쉬고 싶어진다.
항상 그래왔기에 이번에는 그러지 않으려 했지만 결국 쉬게 됐다.
그래도 이번에는 마냥 쉬지는 않았다.
영어 공부를 지속했고, 독서도 했고.
무엇보다 글쓰기 연습을 해서 이제는 5천자를 쓸 수 있게 됐다.
아직 일기 같이 사실을 나열하는 것 정도로 채우고 있지만.
이제 봄이 왔다.
날이 따듯해졌고, 정신도 같이 돌아왔다.
아무것도 하기 싫었던 마음이 사라지고 이젠 뭐라도 하고 싶어진다.
이번에는 출근 길에 반찬 가게를 찾아서 쉽게 반찬을 살 수 있게 됐다.
나름 입맛에도 잘 맞아서 꾸준히 먹을 수 있었다.
아침 일찍 일어나 가벼운 운동을 하고 독서를 하고.
밥을 먹고 출근길에 오르면 나름 충만한 기분을 느낄 수 있다.
겨울에는 이것 만으로 충분했으나, 이제 다시 봄이 왔고.
이제는 다시 열정을 태울 때가 왔다.
다시 하고 싶은 것들이 많아졌고, 어떻게 해야 할 지도 명확해졌다.
겨울에 휴식이 생각을 정리할 시간을 마련해줬다.
내일 먹을 밥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