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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서 C. 클라크 - 유년기의 끝 서평취미/서평 2023. 3. 1. 18:59
목차
- 서문
- 1. 지구와 오버로드
- 2. 황금시대
- 3. 최후의 세대
- 부록
- <유년기의 끝-> 1989년 판본 1장
- 개정판 해설
- 초판 해설
서평
한동안 SF 소설을 열심히 읽으면서 누군가 추천해 줘서 읽기 시작한 소설로 기대와는 달리 SF적 요소가 많이 등장하는 대신 조금 더 정신적인 영역을 건드리고 있어서 흥미가 떨어진 소설이다.
다만, 여기에서 이야기하는 주제가 상당히 흥미롭기는 했다. 대략적은 스토리는 이렇다.
인류가 우주에 발을 들이기 직전 너무나 압도적인 문명을 가진 외계인이 지구에 찾아와 "평화로운" 방법으로 인류를 지배하기 시작하고, 많은 충돌이 있었으나 그 결과로 인류는 평화와 함께 온전히 삶을 즐길 수 있는 시기를 얻게 된다.
그러나 그들의 목적을 알 수는 없었는데, 구시대의 사람들이 죽고 외계인 "오버로드"가 평화적인 목적으로 왔음을 굳게 믿는 세대에서도 의문이 생겨나고 있었다.
그러다 인류의 진화를 통해 우주 전역에 힘을 뻗치고 있는 초 정신체인 "오버마인드"에 의해 인류의 아이들의 정신이 통합되는 일이 일어난다.
이때, 인류는 더 이상 아이를 가질 수 없게 되었으며, 이미 있던 아이들은 더 이상 자신의 아이가 아닌 오버마인드의 일부가 되어 호모 사피엔스라는 종이 멸종의 길을 걷게 된다.
오버로드의 정체를 확인하기 위해 그들의 우주선에 몰래 탑승해 생존해 있던 인류의 마지막 한 명에 의해 인류의 아이가 오버마인드의 정신으로 우화 하며 지구가 사라지는 것을 끝으로 소설은 끝을 맺는다.
이 소설을 보면 압도적인 기술력을 가진 문명이 그렇지 못 한 문명과 만난다면 충돌이 일어나지 않는다는 것을 명확히 묘사하고 있으며, 그런 종족조차 진화의 끝에서 나아가지 못하는 경우엔 그저 초월적인 존재의 종으로 활동할 수밖에 없는 상황을 묘사한다.
침략자에 의해 자신의 문명을 빼앗긴 종족과 그 종족의 문화를 박물관에 보관하여 보존하는 압도적인 존재... 지구상에서도 많이 벌어졌던 역사인 것 같다.
이 소설을 읽으면 작가가 의도한 것이든 아니든 인류의 발전 방향을 다시 생각해 보게 된다.
그러나 처음부터 기대했던 미래상, 미래의 번쩍번쩍한 모습 대신 인간들과 여타 생물에 대한 이야기라는 점에서 SF 소설을 기대한 나로서는 아쉬웠다. SF 소설의 뻥뻥 터지는 뭔가를 볼 생각이라면 다른 책을 보는 게 좋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