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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달 넘게 지속되던 야근이 끝나고 이제 쉴 수 있는 타이밍이 왔다.
저번 주까지만 해도 거의 10시 넘어서 가는 게 평균일 정도였다 보니 다들 거의 좀비 상태로 집 - 회사 반복했는데, 어제 끝나는 것과 동시에 오늘 회식을 잡아서 점심에 밥 먹으러 나왔다.
원래 저녁 회식을 선호하는데, 왠지 일정이 안 나온다고 하시더니 점심에 회식을 잡아서 그냥 밥 먹으러 왔다.
간 곳은 은행골 본점.
회사에서 걸어서 한 20분 걸리는 곳에 있는 유명한 초밥 집이라고 해서 갔다.
예약해서 갔는데, 어차피 가서 메뉴를 골라서 그다지 예약할 필요는 없었던 것 같기도 하다.
아무래도 개발실 회식이라 그런지 통 크게 풀코스로 질렀는데, 한 테이블당 풀코스(19만 원)에 음료수 좀 먹고 해서 나갈 때 보니 120만 원 찍혀 있더라....
어쨌든 대충 처음에 나온 게 기본 초밥들이랑 참치 뱃살이랑 머리 쪽 부위.맛은 있었는데, 워낙 느끼한 걸 못 먹어서 적당히 먹었고.
다음 메뉴로 나왔던 게 하필 연어라서 그거 두 조각 먹었더니 속에서 안 받아서 이후로는 거의 못 먹었다.
마지막에 제일 비싼 참치 부위가 나왔는데, 배부르고 느끼해서 다 못 먹고 옆 테이블에 잘 드시길래 드렸다.
심지어 질려서 사진도 안 찍었다....
이게 저녁 회식이었으면 술 마시면서 안주로 먹고 해서 한 세시간 동안 다 먹었을 것 같은데, 밥으로 먹자니 양도 양인데, 느끼해서 못 먹었다.
사장님이 뭔가 참치는 이래야지 하면서 김도 안 주시던데, 느끼한 걸 알면 좀 처리할 수 있게 라면을 내주시던가, 뭘 줘야 했던 것 같다.
덕분에 비싼 거 먹고 나와서 다들 표정이 그리 좋지 못했다.
그래도 내일은 백신 휴가로 수, 목 쉬고 금요일은 회사 창립 기념일 대체 휴일? 뭐 그런 거라 쉬다 보니 5일은 푹 쉴 수 있어서 적당히 돌아왔다.
이제 5일 쉬는데, 평소에 못 가봤던 곳을 좀 가서 리뷰도 좀 하고 책도 읽던 거 마무리해서 서평도 쓰고, 게임도 하던 거 마무리하고 해야겠다. 잘 놀고 마지막 이틀은 그냥 집에서 뒹굴고! 아주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