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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도치 않은 커피 취미일상 2022. 12. 7. 13:56
회사 카페에 언제부터인가 달마다 원두가 바뀌는 메뉴가 추가됐다.
알게 된 게 9월부터 였기에 그때부터 새로 나오면 아메리카노로 마셔보곤 했다.
그 덕분인지 커피를 마실 때 어떤 맛이 나고 어떤 특색이 있는지를 조금은 캐치할 수 있게 됐다.
가령 저번달 원두는 고소한 맛, 향이 특징이었는데, 따듯한 아메리카노를 마시면 헤이즐넛 맛이 강하게 느껴졌다.
덕분에 저번 달에는 메뉴 가격이 천 원 비쌌음에도 많이 사다 마셨다.
그런데 이번 달 원두는 영... 모르겠다.
질감은 확실히 다른데, 상당히 묵직해서 혀가 눌리는 느낌이 들 정도다.
그런데 맛은 그냥 쓴 커피맛. 설명을 보니 초콜릿이 느껴진다고 하는데, 이거 달달한 초콜릿 아니고 되게 카카오 함량 높은 그거 맛이다.
그래서 이번 달에는 따로 안 마시고 있었는데, 오늘 영 피곤해서 점심 먹고 커피를 마시기로 하고 메뉴 고르다가 라테로 해 먹으면 괜찮나 싶어서 시켰더니... 상당히 맛있다!
라테에 들어가는 우유가 보통 커피를 눌러서 밍밍한 느낌이 들게 되는데, 이 원두는 자체가 바디감도 있고 맛도 강렬해서 그런지 우유를 뚫고 자기 존재감을 드러낸다. 그런데 이 조화가 상당히 괜찮다.
이번 달에는 그냥 인스턴스 커피나 타 먹을 생각으로 티스푼을 사 왔는데, 이렇게 되면 또 말이 달라지지.
이제부터는 라테를 따듯하게, 차갑게 번갈아서 마셔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