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뭔가 출출해서 뭐라도 사 먹으려고 마트에 왔다가 오늘 와인 행사하길래 구경하게 됐는데, 행사 와인은 역시나 그리 마음에 드는 게 없었다.
그래서 와인 본 김에 하나 사가려고 보다가 독일 스위트 화이트 와인이 굉장히 맛있다는 걸 책에서 본 기억이 있어서 하나 집어왔다.
일단 병 색깔부터 파란색으로 예쁘다.
이거랑 같이 먹을 걸로 다이제씬 과자를 같이 사 왔다.
원래 디저트 와인이라 조각 케이크 있으면 사 오려고 했는데, 마침 케이크가 없어서 가볍게 대체제로 먹을 과자를 사 왔다.잔에 따랐을 때는 아쉽게도 파란색은 아니었고 연두색에서 노란색 사이의 투명한 색을 가졌다.
일단 향은 일반적인 리슬링 품종의 화이트 와인에서 나는 향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애초에 이쪽 와인이 향을 중요시 하진 않으니 바로 맛을 보자면....
일단 굉장히 가볍다. 혀에 닿는 느낌이 물보다 더 가볍게 느껴진다.
맛에는 타닌의 쓴 맛이 전혀 없었고 상당히 달았다. 청포도 맛이 가장 강했고 약간의 시트러스가 있는데, 정확한 종류는 모르겠다.
과일이랑 먹으면 진짜 순식간에 병을 비울 수 있을 것 같다.
다이제랑 먹을 때도 어느 정도 어울리긴 하지만 초콜릿의 단 맛이 와인의 단 맛을 눌러서 와인의 특색이 잘 느껴지진 않게 됐다.
차라리 초코가 없는 비스킷을 먹으면 더 나았을 것 같기도 하다.
이번에 사 온 와인은 굉장히 성공적이었다. 요즘 어플에 표지 찍어서 확인하고 다 마시면 평가 올려두는데 덕분에 앱에서 매칭이 괜찮다 싶으면 실제로도 괜찮을 때가 많아졌다. 좀만 더 먹으면 아주 잘 맞는 와인을 찾을 수 있게 될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