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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친구 결혼식
    일상 2022. 11. 19. 12:05

    친구가 결혼한다. 다른 친구와.
    그리 친한 건 아니지만 주변에 결혼할만한 지인이 얘들밖에 없어서 챙기기 위해 참석한다.
    친구 결혼식이고 내가 막 못 버는 것도 아니니 10만 원을 축의금으로 하려고 했는데 친구가 둘이 결혼을 하니, 고심 끝에 한 봉투에 20만 원을 넣기로 했다.

    작년에 다른 친구가 또 친구와 결혼해서 그 당시에는 각각 10만 원씩을 넣었는데 그렇게 되니 받는 사람이 혼란스러워하던 기억이 떠올라 한 번에 하는 것이기도 하다.

    이제 얘들 결혼하면 지인들 중에 결혼할 사람이 없다.
    다들 자기 몸 하나 건사하려고 죽을 둥 살 둥 발버둥 치느라 사랑에 쏟을 시간도 열정도 없는 듯하다.
    어쩌면 나처럼 스스로 능력이 부족하다고 생각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그런 현실적인 문제를 가려줄 만한 열정적인 사랑을 만나면 모르겠지만, 나이가 들어갈수록 현실의 벽은 더 진하고 높아지기에 시야에서 차지하는 넓이가 넓어진다. 눈에 밟힌다.

    저번에 집에 일이 생기고 난 뒤로는 내가 어떤 인연을 만날 생각은 아주 못 하게 됐다. 그저 다른 사람은, 다른 사람들은 행복하길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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