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브라이언 페이건 - 고고학의 역사 서평취미/서평 2020. 10. 24. 20:59
- 고고학의 역사
- 국내도서
- 저자 : 브라이언 페이건(Brian M. Fagan) / 성춘택역
- 출판 : 소소의책 2019.10.18
평점 ● ● ● ◐ ○
서평)
이 책을 간략하게 소개하면 정말 고고학의 역사를 다룬다.
초기에 유적의 도굴을 위한 발굴에서 시작했고 이후 뛰어난 몇몇 사람을 거쳐 고고학이 도굴이 아닌 학문의 영역으로 들어서고 빠르게 유물을 꺼내기 위한 발굴에서 연대를 측정하고 확인하기 위한 소규모 발굴을 지나 레이더 등을 활용해 환경을 최대한 건드리지 않으면서 진행하는 조사까지.
굉장히 넓은 영역을 다루며 고고학이 어떤 과정으로 발전했는지 그리고 현재는 어떤 방식으로 진행되는지 등을 고고학에 큰 영향을 미친 사람들과 사건들로 이야기한다.
사실 읽다 보면 고고학이 결국 프랑스랑 영국이 도굴해서 유적지를 망치고 부수는 등의 이야기가 거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기 때문에 결국 고고학이라 명명했지만 자신의 욕심을 채우기 위해 일을 벌인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그러다 학문적으로 유적지를 보호하고 과거의 인간의 삶을 찾는 방향으로 전개될 때는 더 이상 위대한 유물로 유명세를 얻거나 엄청난 부를 거머쥘 수 없게 되어 먹고살기 위해 조금 더 현실적인 방향으로 눈을 돌린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하지만 최종적으로 유적지가 손상될 것을 우려하여 발굴을 하지 않고 후대 사람들에게 그것을 남겨두거나 하는 것들을 보면 인간이 교육을 통해 발전할 수 있다는 것을 느끼게 된다.
무엇보다 결국 인간의 역사는 아주 뛰어난 몇몇 사람에 의해 그 물줄기가 틀어지게 되었다는 것을 다시 확인하게 되었다.
수많은 사람들의 노력이 모이고 모여 학문적인 성과를 거두고 그 지식이 토대가 되어 문명을 쌓아 올렸다고 하지만 결국 그 방향성을 정하는 것은 뛰어난 몇 사람이었다.
이 책을 읽으면서 고고학이라는 잘 모르는 영역을 조금은 엿볼 수 있었고 사람이 어떤 영역이든 크게 다르지 않다는 것을 느꼈다. 그리고 영국이 인류 역사에서 얼마나 영향력을 행사했는지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