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상욱 - 튜브, 힘낼지 말지는 내가 결정해 서평

튜브, 힘낼지 말지는 내가 결정해 국내도서 저자 : 하상욱 출판 : 아르테(arte) 2019.07.31 평점 ● ● ◐ ○ ○ 상세보기

 

서평)

시는 참 어렵다. 단순히 아름답기 위해 쓴 시일 수도 있지만 대부분 그 아름다움과 함께 어떤 의도를 숨겨놓기 때문에 더 어렵게 느껴진다.

 

그렇기 때문인지 아니면 시대가 바뀌어서 인지 이제는 시도 더 이상 어떤 의도를 숨기고 돌려서 말하지 않나 보다. 모든 글들은 일상적이고 직설적인 언어로 쓰여졌기에 그것에 공감하기 쉬웠다. 가볍게 웃으며 페이지를 넘길 수 있었다.

 

그런데 남는 게 전혀 없다. 너무나 일상적인 말이고 생각이기에 여러 잡생각이 스쳐가듯이 스쳐 지나갈 뿐이다.

 

아마 사람들이 더 이상 긴 글 그리고 어려운 글은 읽지 않으려 하기도 하고 SNS로 짧은 글에 익숙해졌고 일상이 힘들기에 가볍게 읽고 잊을 수 있는 글을 찾기 때문에 이런 가벼운 책이 늘어난 것 같다.

 

상품으로서의 이 책은 영 아니다. SNS 같은 글을 책의 형태로 출판한 것을 보는 것보다는 그냥 이런 작가의 SNS를 보면 되지 않았을까 싶기도 하다.

 

여러모로 살펴보면 이 책은 참 무난하다. 일상적인 어투로 쓰였기에 어디 하나 튈 수 없고 반대로 그렇기 때문에 더 나빠지진 않는다. 딱 그 정도인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