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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세윤, 유민하 - 오늘의 퀴즈 서평
    취미/서평 2020. 9. 22. 21:15

    오늘의 퀴즈
    국내도서
    저자 : 유세윤,유민하
    출판 : 미메시스 2019.08.25
    평점 ● ● ● ● ○
    상세보기

     

    서평)

    이 책은 개그맨 유세윤 씨가 아들을 키우며 아들과의 소통을 위해 매일 퀴즈를 내고 그것을 풀었던 것을 책으로 묶은 것이다. 그렇기에 어떤 목적이나 지식이 있는 것이 아니기에 에세이라고 분류할 수 있을 것 같다.

     

    평소라면 에세이이기에 대수롭지 않게 읽어내렸을 터지만, 이번에는 참 많은 생각이 들었다.

    아마도 아이와 소통을 하고 서로 웃고 함께하는 내용이기 때문일 것이다.

     

    책에서 유세윤 씨는 아이와 소통을 위해 퀴즈를 내고 어떤 답을 강요하지 않고 아이의 답을 그대로 받아들인다. 그리고 아이의 답변에서 저자가 깨달은 내용을 적어낸다.

     

    참 소소하지만 나에게는 굉장히 특별하게 느껴졌다.

     

    난 성장기, 청소년기에 부모님께 상처를 많이 받았다. 사람이 무서워서 한 동안 사람 눈을 제대로 못 봤었고... 조금 자란 뒤에는 나에게 약간이라도 상처 줄 만한 것들에 굉장히 민감하게 반응하곤 했다. 나중에야 사과를 받고 어떻게든 화해했지만 그 후유증은 여전히 남아있다.

     

    여전히 새로 사람을 사귀지 못하고... 사람을 만나서 아는 사이가 된다고 해도 깊은 관계를 맺지 못한다. 상처 받는 게 두렵기 때문에 그리고 내가 민감하게 반응해 다른 사람에게 상처를 줄게 두려워서...

     

    그렇기 때문에 난 아이를 가지지 않을 거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그런데 이 책에서 저자는 내가 생각하는 이상적인 아버지의 모습을 보여줬는데 아이를 하나의 인격체로 대하고 좋은 추억을 만들어주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에서 참 부러움과 스스로에 대한 안타까움을 느꼈고 동시에 내가 어릴 때 우리 부모님이 저렇게 날 이해해주고 함께 웃을 수 있었으면 좋았을 텐데 혹은 내가 아빠가 되면 저렇게 할 수 있을까 같은 질문을 떠올리기도 했다.

     

    상처는 먼저 상처가 있는지를 알아야 치료할 수 있다고 한다. 그리고 나는 이 책을 통해 내 상처를 조금 더 직시할 수 있게 됐다. 아마 이런 과정을 거치다보면 조금 더 온전하게 그리고 당당하게 살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은 책 자체로 보자면 그리 좋다고 볼 수 없다. 하지만 지금은 참 고마운 책이라고 평가해야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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