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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쿠다 히데오 - 공중그네 서평취미/서평 2019. 2. 8. 23:31
- 공중그네
- 국내도서
- 저자 : 오쿠다 히데오(Hideo Okuda) / 이영미역
- 출판 : 은행나무 2005.01.15
- 평점 ● ● ● ● ◐
줄거리)
이 책은 작가의 상상으로 만들어낸 다섯명의 인물들이 각자의 일에서 문제가 생겨 정신병원에서 상담을 받고 상담을 통해서든 다른 계기를 통해서든 자신이 가진 문제의 원인을 파악하고 문제를 극복해 내는 것을 그려내고 있다.
각각의 인물은 뾰족한 물건에 공포심을 느끼는 야쿠자 중간보스, 공중그네를 타지 못하는 서커스 단원, 장인의 가발을 들추고 싶어하는 충동을 느끼는 정신과 의사, 1루로 송구하지 못하는 3루수, 자기가 쓴 소설을 기억하지 못하는 소설작가로 이상 5명이 등장한다.
각각의 인물은 각자의 분야에서 상당히 잘 나가는, 일류라고 부를 수 있는 사람들이다. 그리고 잘 나가는 사람들이기 때문에 어떤 문제가 생겼을 때 자신의 힘으로 해결하고자 하지만 실패하고 최후의 수단으로 정신병원에서 컨설팅을 받는다.
그런데 이들이 찾아간 병원은 이라부라는 주사를 놓고 싶어하는 이상한 사람이 있는 곳이었고 각 장의 주인공들은 너무나 급박한 위치에 서 있었기에 의아하다는 생각을 가지고도 컨설팅을 참여한다. 처음에는 그런 생각으로, 두번째에는 이라부라는 사람에게 휘말려서 어쩌다보니.... 그렇게 만남을 계속하면서 결국 자신이 가진 문제를 스스로 발견하고 해결한다.
물론, 이라부라는 의사가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은 아니다. 야쿠자에게 주사를 놓으면서 공포심을 조금씩 벗어나게 하고 너무나 천진난만하게 이야기하면서 정답을 말하는 경우도 있다. 장인의 가발을 들추고 싶어하던 의사는 다른 장난을 치면서 후련하게 만들자며 간판에 낙서를 해 메스컴에 등장하기도 한다. 결국 문제를 해겨할 수 있는 어떤 계기를 만들어주는 역할을 한다.
감상)
이 책도 아마 고등학교 때 추천 도서들이 죽 적힌 가정통신문에서 이 목록에 있는 책 중 하나를 읽으라는 내용으로 인해 구입했던 것 같다. 당시에도 리뷰를 봤지만 사실 이 책이 왜 베스트 셀러가 된 것인지, 왜 그리 재미있게 느꼈다고 하는지 이해를 못 했다.
당시에는짜증나는 의사가 애같은 짓을 하는데 사람들은 계속 상담을 받고 상담을 통해서 문제가 해결된 것도 아니고 자기가 어쩌다 보니까 해결한다라고 생각했고 왜 이 덜떨어진 의사가 등장하는지 몰랐다.
물론 당시에 아직 사람의 심리를 생각해보지 않았기도 했고 책은 대부분 판타지 소설을 읽었기에 그렇게 느꼈을 지도 모르겠다. 그런데 가장 큰 건 내가 스스로 환자였었기 때문인 것 같다. 이건 최근에 내가 상처를 받은 것을 알고 당사자와의 대화를 통해 어느정도 해소가 되었기에 느낄 수 있었다.
그 전까지 사람의 감정을 이해하려고 하지 않았고 이성을 사귀는 것은 물론 친구를 새로 사귀는 것도 귀찮아했다.
사람을 만나지 않으니 사람의 감정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도 당연했다. 심지어 내가 가진 감정도 제대로 알지 못했으니 더 그렇다.
그런데 현재 다시 책으 읽으니 각각의 인물이 가진 고민들이 느껴지고 그 고민을 돕기위해 스스로 광대가 되는 의사 이라부가 재미있게 느껴졌다. 사실 깔깔깔 웃는 재미는 없었다. 다만 읽다가 끄덕이며 공감하고 미소짓게 만드는 내용이 많았다고 생각한다.
그러면서 내가 상처가 참 많았고 그것을 어떻게 버티면서 살아왔는지 돌아보게 만들었다.
이 책이 예전 가정통신문에서 나눠줘서 읽으라고 할 만큼 좋은 책인지는 사실 모르겠다. 이 책이 어떤 큰 메세지를 담거나 하지 사람들을 계몽하고자 하지는 않는 것 같다. 특히 이 책에서 성공하는 법을 가르쳐 주지는 않는다.
다만 이 책을 보고 자신은 어떤지 한번 돌아보고 자신의 문제를 찾는다면 굉장히 좋은 책일 수 있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