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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터 뫼르스 - 꿈꾸는 책들의 도시 서평취미/서평 2017. 9. 25. 11:28
- 꿈꾸는 책들의 도시 세트
- 국내도서
- 저자 : 발터 뫼어스(발터 뫼르스)(Walter Moers) / 두행숙역
- 출판 : 들녘 2005.06.27
- 평점 ● ● ● ● ●
- 광기와 몽상, 열병에 빠지다! _ 꿈꾸는 책들의 도시, 부흐하임에서 벌어지는 이 환상적인 이야기는 책을 소재로 한 재미있고 독특한 소설이지만, 문학과 사회가 주고받는 관계에 대한 신랄하고 재기 넘치는 서사시로 읽히기도 한다. 피를 쥐어짜는 고통 속에서 새로운 세계를 창조하는 작가를 중심으로 그의 주변을 배회하는 평론가, 출판업자들의 떠들썩한 이야기인 동시에 그들 모두를 압박하는 거대한 시장의 이야기다.세련된 언어유희와 비유적인 암시로 교직된 이 섬세한 소설은 독자들이 아는 만큼 즐길 수 있는 지적 모험으로 가득 차 있다. _ 이 소설의 진정한 주인공은 작가 수업을 받으러 떠나는 '미텐메츠'가 아니라 '부흐링'이라고 불리는 독자다. 책 읽기를 삶의 즐거움으로 삶는 독자들이야 말로 이 소설 속의 주인공으로, 우리 또한 이 책을 잡는 순간부터 롤러코스터 위를 달려가는 듯한 광기와 몽상의 세계로 빨려들어 간다. _ 우리는 그 속에서 끊임없이 웃고, 울고 분노하다가 비로소 이 책이 우리에게 꿈을 꾸게 한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안정적이지만 지루한 인생을 살 것인가, 아니면 두려움과 공포를 감수하는 모험을 선택할 것인가? 그 꿈이 저주가 될지 축복이 될지는 오직 충성스러운 독자인 우리에게 달려있다.
아,, 발터 뫼르스! 이 작가는 내가 두번째로 이름을 외운 작가일 것이다. 아마, 국어 시간에 반 강제적으로 외웠던 작품들을 제외한다면.
이 작가의 특징은 자신의 소설의 등장 인물인 '힐데군스트 폰 미텐메츠'를 실제 이 소설의 배경인 '차모니아'에 존재하는 것 처럼, 그 '미텐메츠'의 책을 단지 번역하는 듯 하게 소설을 써내리는 것이다. 그리고 이것은 상당히 신선했는데, 내가 이 작가의 책을 처음 접한건 군대에서 상병이 꺾이고 상당히 여유로워 지고 책을 읽기 시작했을 때 이다. 그당시 읽었던 책이 바로 이 작가가 처음 썼던, '엔젤과 크레테'이다. 분명히 헨젤과 그레테 아닌가 하고 집어들었는데 이 작가는 그 잘못된 이름으로 나를 작가의 펜이 되도록 만들었다.
어쨋거나, 이 책은 아마 이 작가의 책을 처음읽는 사람도 재미있게 읽을 수 있을 만큼 흥미롭고 재미있는! 책이다. 그리고 만약 작가의 다른 작품을 읽었다면 더욱 재미있게 읽을 수 있을 것이다. 나의 경우에는 이전 작품을 읽었기에 그 작품에서 묘사했던 것들이 무엇인지를 알면서 더욱 흥미롭게 읽을 수 있었던 것 같다.
만약, 헤리포터 반지의 제왕 혹은 왕좌의 게임 같은 판타지를 좋아한다면 읽어보는 것을 추천한다. 다른 세계관과는 확실히 다른 '차모니아'만의 매력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