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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희선 - 창덕궁 불로문의 진실 서평취미/서평 2019. 12. 22. 10:04
- 창덕궁 불로문의 진실
- 국내도서
- 저자 : 박희선
- 출판 : 에세이 2010.11.01
- 평점 ● ◐ ○ ○ ○
더보기1. 격랑의 서곡
2. 징표의 귀환
3. 바람의 속삭임
4. 과거를 더듬다
5. 고궁의 산책
6. 불로문
7. 다가서는 진실
8. 자취를 쫓다
9. 격전의 현장
10. 해후, 다시 만난 기억
작가 후기
줄거리)
일제강점기, 일본 황실 직속의 730 부대장이 어떤 자료를 가지고 조선에 들어온다.
그리고 그 자료를 조선의 독립운동 단체인 천수당이 탈취했으나 도망치던 중 잡힐 위기에 처하자 주인공인 시형에게 자료를 넘기고는 일본군에게 붙잡힌다.
시형은 자료를 봤으나 어떤 풀뿌리와 알 수 없는 글귀가 적힌 서책임을 알고 무엇인지 알아내기 위해 친 조선 파라고 여겨지는 마쓰다 교수에게 가서 질문을 한다. 교수는 풀뿌리를 분석한다고 하고 서책을 해석할 수 있는 구 교수를 소개하고 그 사람은 서책을 해석하기 시작한다.
그리고 그 서책이 가리키는 곳이 창덕궁의 불로문이라는 것을 알아낸다.
...
과거 진시황이 불로초를 찾아내라고 하며 신하를 보냈는데 찾으면 비밀을 아니까 제거하고 못 찾으면 충성을 다하지 않는다는 핑계로 제거하는 숙청을 위한 수단이었는데 그 명령이 서복이라는 장수에게 내려진다.
서복은 그 명령을 듣고 제주도로 떠났고 그 지역에서 왜군과 전투를 벌이며 조사를 하던 중 불로초를 발견하게 된다. 그리고 그대로 불로초를 모두 가지고 제주를 떠났으며 영원히 모습을 감춘다.
이후 조선의 숙종 때 굉장히 장수를 하고 있다는 마을에 대해 듣게되고 숙종은 왕권 강화를 위해 오래 건강하게 살아야 한다고 생각하여 그 마을의 비밀(불로초)을 빼앗기로 한다.
그렇게 숙종은 관군과 함께 마을의 모두를 죽이고 불로초 몇 뿌리만을 가지고 귀환했고 그것을 알게 된 서복은 복수를 다짐한다.
...
그러나 불로초를 재배했다는 기록은 있으나 어느 순간 불로초를 재배하던 밭을 없애 버리고 연못을 만들었다는 것을 알게되어 사건은 미궁 속으로 들어가게 된다.
그렇게 조사를 하던 중 730부대의 부부대장의 지시에 의해 적은 병력으로 이전에 잡은 천수당원을 다른 형무소로 옮기며 일부러 그를 풀어주고 배후를 쫓는다. 그리고 천수 당원은 아무 생각 없이 시형을 찾아가 자료의 행방을 찾는다.
다행히 시형은 몸을 피했으나 구교수는 붙잡히게 된다. 그리고 일본군은 구 교수에게 서책을 해석하도록 강제하고 어쩔 수 없다고 여긴 구 교수는 독립군들의 석방과 조선 절반을 독립시키는 조건으로 해석을 하게 된다.
창덕궁을 수색하기 시작했으나 정확한 위치를 알 수 없었던 일본군들은 몰래 참가하던 시형의 혼잣말을 듣고 시형을 협박하여 힌트를 찾아내고 결국 궁궐 내에 유일하게 초가지붕으로 덮여있던 취한정이 그 위치라는 것을 알게 된다.
그리고 그때 마찬가지로 일본군 복장으로 몸을 숨기고 있던 천수 당원이 취한정에 불을 질렀으나 일본군에 의해 쉽게 제지당하고 일본군은 취한정을 뒤진다. 그러나 불로초는 나오지 않았다.
모든 것을 포기하고 돌아간 뒤 시형은 잠을 자다 촛대를 잘못 건드려 팔에 불이 붙어 화상을 입는데 그것을 끄기 위해 물을 붓자 빠르게 화상이 치료되었다. 그리고 그 물이 연못의 물이었다는 것을 알게 되자 그것을 찾으러 갔으나 이미 그곳에서 구 교수가 독학 제초제를 이용하여 연못의 모든 연꽃을 죽인 뒤였다.
구 교수는 일본에게 불로초가 넘어가면 독립은 영원히 불가능할 것이라 말했고 마쓰다 교수는 원통한 듯 머리를 떨군다.
구 교수는 자신이 10년간 쓴 일기장을 들고 자신의 집 지하로 내려간다. 내려가는 발걸음이 점점 편해지고 허리도 펴진다. 그리고 지하에는 일기장이 수십 권이 존재했고 먼저 쓰인 일기장은 바스러질 정도로 오래되었다.
그리고 그곳에는 연못의 연꽃이 그대로 존재하고 있었다. 서복이 자신의 복수를 이루고 불로초를 되찾아온 것이다.
서평)
짧게 말하자면 소설의 주제를 작가의 능력으로 모두 그려내지 못했다고 평할 수 있을 것 같다.
일단, 중고 서점에서 이 책을 잠깐 읽었을 때는 과거의 시점에서 어떤 인물과 인물 혹은 단체와 단체의 대립과 신경전이 그려져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이전에 읽었던 악화의 진실이라는 소설에서 처럼 사실을 기반으로 소설을 쓰되 인물 간의 신경전과 대립을 글로 그려냈을 것으로 기대했다.
그러나 실상은 과거의 역사를 대충 읽고 이러면 되려나 하고 대충 붙인 대충 소설이다.
진 나라 시대에 제주도로 갔는데 거기에서 왜의 군사가 들어오고 왜의 군사는 자신의 왕을 텐노 라 칭하고 앉았고 그 무사들의 무장 상태를 수백 년 후에나 등장할 무장을 묘사하고 있다.
일단 여기까지는 그렇다고 친다. 그런데 서복이 제주를 떠날 때 바위에 칼로 글을 쓰는데 단련된 무공 실력으로 바위가 무르게 갈리면서 글을 썼다는 묘사가 있다. 이미 여기에서 무협으로 넘어간다.그래 여기까지도 넘어가 준다. 여기에서는 그래도 상황을 글로 묘사하고 있으니까.
그런데 마쓰다 교수가 730부대의 총책임자라는 것이 나오는 상황에서 마쓰다 교수가 시형이 가져온 것이 불로초 뿌리라는 것을 시형에게 순순히 알려주고(심지어 시형을 불러서 알려준다) 천수당에 대한 이야기도 풀어내는 것이 아니라 설명충 하나 등장시켜서 대사로 알린다.
그리고 주변 인물도 문제인 게 자신이 붙잡혔다가 뭐 동지들이 습격해서 빠져나왔다 싶으면 최대한 숨어있고 나올 때도 변장하고 해야 하는데 아주 대놓고 돌아다니고 앉았다. 아니 전체적으로 지능이 부족한 듯한 묘사가 등장한다.
총평하자면 단순히 아무생각 없이 읽으면 나름 읽을만 하다. 그런데 그런식으로 아무 생각없이 읽을 거면 그냥 판타지 소설을 읽었지. 추천하지 않는다.
질문들)
Q.1 731부대가 생채 실험을 한 이유는? - P.42
: 731부대는 명목 상으로는 점염 성 예방 연구, 방역과 급수에 대한 임무를 수행했으나 실제로 수용소의 사람들에게 무기 실험, 생화학 실험 등을 자행했다. 의학 실험이라고 쓰여있는 부분은 전혀 의미가 없어 보인다.
Q.2 기원전 300년에 일본의 실제 문화는? - P.68
: 기원전 300년은 야요이 시대의 시작이며 씨족 단위 촌락을 형성하고 있는 시기이다. 이 책에서 서술하는 천왕이 등장하는 시기는 아무리 빨라도 600년에 등장하니 900년은 이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