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미/서평

베로니카 이온스 - 이집트 신화 서평

niamdank 2024. 4. 6. 13:40
 
이집트 신화
고대 이집트에서 숭배되었던 헬리오폴리스 및 헤르모폴리스, 멤파이트, 테베 등의 창조 신화를 소개했다. 각 지역에서 숭배되었던 초기 이집트 신화의 내용 및 신화 체계, 숭배 대상의 변화 과정 등을 살펴 볼 수 있다. ♧ 저자 소개 지은이 베로니카 이온스 런던에서 태어낫으며, 어린 시절을 미국 워싱턴 D.C 에서 보냈다. 자신의 학업을 마무리 짓기 위해 런던으로 돌아왔는데, 처음에는 세인트 폴 여학교의 특별장학생이었다. 일찍이 신화와 전설 연구에 있어서 자신이 수용할 수 있는 것들에 한하여 고대와 현대 언어, 모두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 옥스퍼드 시절 이후 그녀는 출판사에 들어갔는데, 몇 해 동안 주로 라루스 사전의 영문 번역 준비작업에 종사하였다. 작품으로는 『원색 신화』『인도 세계 신화』등이 있다.
저자
베로니카 이온스
출판
범우사
출판일
2003.10.10

 

목차

  • 1장 숭배 의식과 신
  • 2장 천지 창조
  • 3장 고대 이집트의 신
  • 4장 내세 : 오시리스 숭배의 전파
  • 고대 이집트 연표
  • 참고 문헌
  • 색인

 

서평

그리스가 도시 국가인 시절도 현재 시점에서 고대라고 치지만 그 그리스 도시 국가 시점에서도 고대 국가였던 곳.

이집트는 그 엄청난 역사와 함께 세계 많은 나라에 영향을 줬다.

그리고 신화에서도 큰 자취를 남겼는데, 현재 우리가 보는 판타지의 기반이 되는 북유럽 신화는 물론이고 그리스 로마신화 심지어 유대교에 기반을 두는 모든 현대 종교에까지 그 흔적을 남겼다.

이 책은 그러한 이집트 신화를 천천히 개략적으로 살펴보고 역사에 등장했을 수많은 신들 중에서 가장 중요한 신에서부터 일부 국가에서 모시던 신들까지를 다룬다.

 

1장에서는 가장 먼저 신화의 발달 과정을 순서대로 따라간다.

이 책에서는 초기 이집트에서 동물숭배를 시작으로 신앙이 시작되었을 것이라 밝힌다.

실제 대부분의 신들이 자신을 상징하는 동물을 가지고 있으며 심지어는 동물의 머리를 가졌다는 점에서 그 근거를 찾을 수 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며 동물적인 모습을 가진 신들은 지성을 갖추고, 조금 더 인간적인 모습을 취하게 되었고 결국엔 인간의 모습을 한 오시리스가 최고 신이 된다는 점에서 인류의 발전을 살짝 엿볼 수 있었다.

 

그대로 2장으로 내려오면 이집트 신화의 세계관을 설명한다.

이집트 신화가 다른 신화와 가장 다른 점은 최고 신이 하늘의 신이 아니라 태양 신이라는 점을 들 수 있다.

거기에 신들 또한 죽음을 겪으며 대신 사후 세계를 관리하거나 부활을 통해 다시 세상을 산다는 점이 특이하다 할 수 있겠다.

이집트의 하늘 신은 매일 태어나 죽음을 겪고 다음날 다시 태어나 부활하는 태양을 품어야 했기 때문에 여신의 모습을 하고 있다.

가끔 하늘에 여신이 웅크린 모습을 하고 있는 벽화가 그려지는 바로 그 여신이다.

다른 일화로 설명하거나 상징을 쓰는 대신 태어나야 하니 여신을 쓴다는 발상은 역시 초기 종교이기에 가능했던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3장에서는 설명된 세계관의 등장인물이 될 신들을 소개한다.

이전에 언급한 대로 가장 중요한, 이후에 큰 영향을 주는 신들에서부터 조금은 중요하지 않은 신, 특정한 국가에서 모시던 신들을 순서대로 다룬다.

3장은 신들의 이야기이기도 하지만 인간의 이야기를 다루는 장이기도 하다.

각각의 신들이 강성했을 때 어떻게 다른 신들의 신성, 혹은 담당을 가져오게 되었는지를 바라보며 하나의 국가가 다른 국가를 정복하고 강성해지는 과정을 간접적으로 체험할 수 있었다.

책에서는 이런 과정을 직접적으로 서술하지 않지만 읽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그런 의문을 품게 만든다.

상상의 결과물을 읽으며 나 또한 상상을 해나가게 만드는 게 이 책의 서술 방식의 매력이라 할 수 있겠다.

 

4장에서는 모든 과정의 끝에 사람들이 죽음을 받아들이는 사고가 변화하며, 다시 말하면 사후 세계에 파라오뿐만 아니라 자신들도 들어가 영원하고 평온한 삶을 살 수 있을 것이라는 믿음이 퍼지며 오시리스가 득세하는 과정을 보여준다.

그리고 그 끝에는 더 이상 고대에서 내려온 신이 아닌 국가에서 만들어낸 신이 숭배되고 그 결과 이집트의 종교가 신화가 되어 버리는 모습을 살펴볼 수 있었다.

 

이전에 언급한 대로 다른 세계에 영향을 준 신들을 살펴보고 그 신들이 변화하는 과정을 볼 수 있다는 점에서 매력적이다.

다만 고대의 흔적이기에 제대로 내려오는 일화는 그다지 많지 않기에 파편화된 신화의 조각을 슬쩍 바라볼 뿐이라는 건 아쉽게 느껴진다.

하지만 그렇다고 조각을 엮어 이야기를 만드는 것은 창작의 영역이기에 이 책에서 다뤄서는 안 되는 주제이기는 하다.

그저 누군가 자신의 창의력을 섞어 적절하게 완성된 신화의 일화를 볼 수 있길 바랄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