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미/서평

닐 게이먼 - 북유럽 신화 서평

niamdank 2023. 7. 26. 21:46
 
북유럽 신화
오랫동안 묻혀 있던, 인류가 구축한 또 다른 세계를 발굴해 보여주는 『북유럽 신화』. 북유럽 신화의 다양한 판본 가운데 가장 쉽고, 재미있고, 매혹적인 작품이라는 격찬을 받은 이 책은 인류의 상상력과 역사, 문화가 북유럽 신들에게 얼마나 많은 빚을 지고 있는지를 생생하게 보여준다. 오늘날 우리가 가장 좋아하고 열광하고 공감하는 모든 이야기의 중심에 북유럽의 신들이 살아 숨 쉬고 있으며, 우리에게 필요한 미래의 상상력과 지혜의 원천이 이 책에 고스란히 담겨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북유럽 신화에는 유명한 신과 여신이 많은데, 우리가 아는 대부분의 이야기는 오딘과 그의 아들 토르라는 두 명의 신, 그리고 오딘의 의형제이자 거인의 아들인 로키에 관한 것이다. 모든 신 가운데 지위가 가장 높고 나이도 제일 많은 오딘은 세상에 전쟁을 불러왔는데, 전쟁터에서 용감하게 싸우다가 죽으면, 고귀한 죽음을 맞은 이들의 영혼을 데려가는 아름다운 여전사 발키리가 그들을 발할라 궁전으로 이끈다. 오딘의 아들인 토르는 천둥의 신이다. 북유럽 신화에는 그의 모험에 관한 이야기가 많은데 이 책에서는 그중 몇 가지를 소개한다. 외모가 매우 출중하고 말재주가 좋고 설득력이 있어 호감이 가기도 하지만 아스가르드에 사는 이들 가운데 가장 교활하고 음험하고 약삭빠른 로키는 괴물들의 아버지이고 재앙의 창시자이며 음흉한 신이다. 이 책에서는 이들 신들의 흥미진진한 이야기를 만나볼 수 있다.
저자
닐 게이먼
출판
나무의철학
출판일
2017.06.26

 

목차

  • 작가의 말
  • 주인공들
  • 세상이 시작되기 전, 그리고 그 이후
  • 이그드라실과 아홉 개의 세상
  • 미미르의 머리와 오딘의 눈
  • 신들의 보물
  • 최고의 성벽 건축가
  • 로키의 자식들
  • 프레이야의 이상한 결혼식
  • 시인의 꿀술
  • 토르의 거인 나라 여행
  • 불멸의 사과
  • 게르드와 프레이 이야기
  • 히미르와 토르의 낚시 여행
  • 발드르의 죽음
  • 로키의 최후
  • 라그나로크, 신들에게 닥친 최후의 운명
  • 용어사전

 

서평

최근 글쓰기를 연습하면서 슬슬 소설 소스를 찾아야겠다고 마음먹고 찾기 시작한 것이 신화였다.

그리고 처음 읽기 시작한 게 북유럽 신화다.

마블 영화로 인해 친숙하게 느끼기도 하고, 무엇보다 잘 팔리는 소제라는 사실이 컸다.

이번에는 단순히 읽는 게 아니라 확실히 필요한 부분과 의문을 해결할 필요가 있기에 책을 읽으며 착실하게 메모를 하기도 했다.

사진

 

전반적인 줄거리는 대중 매체에 의해 알려진 것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어떤 매체냐에 따라 가져가는 내용은 조금씩 다르기도 하지만 기본적으로 신들과 서리 거인, 난쟁이, 엘프가 존재한다.

세계수로 인해 9개의 세계가 존재하고 신들이 세계를 다스린다.

오딘은 지혜를 위해 눈을 희생하여 미미르의 샘을 얻는다.

라그나로크의 대비를 위해 에인헤랴르라는 군대를 조직한다.

등등등.

 

이 책이 흥미로운 이유는 이런 스토리를 잘 정리한 것뿐이 아니다.

이런 거대한 줄기 외에 존재하는 사소한 이야기들을 잘 정리하여 보여주기 때문이다.

가령 토르와 로키가 거인의 나라를 여행하는 이야기에서는 잡아먹어도 다음날 뼈와 가죽을 모아 살아나라고만 하면 다시 되살아나는 토르의 전차를 끄는 염소가 등장하기도 한다.

이런 소소한 이야기 속에서 전능한 모습이 아닌 인간적인 면모를 보여주는 신들은 한 층 더 친밀감을 느끼게 만든다.

 

라그나로크의 이야기는 운명은 신조차 거스를 수 없다는 교훈을 담고 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만약 이랬다면이라는 상상을 하게 만들어 하나의 이야기에서 수많은 상상의 갈래가 뻗어 나온다.

아마 대중에서 잘 먹히는 이유도 작가가 개입할 수 있는 요소가 많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북유럽 신화는 그 이름이 무색하게도 이미 유일신에 대한 믿음이 확고해진 이후에 쓰였기 때문에 신들이 신적인 모습일 수 없었다고 한다.

어쩌면 그런 모습만이 남을 수 있었던 것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 덕분에 우리는 딱딱하고 재미없는 신화 대신에 흥미로운 소설을 얻을 수 있었던 게 아닐까 싶다.

 

이 책은 상당히 괜찮다.

읽기도 편하고 흥미로운 소제들이 가득하다.

마블 영화의 영향으로 그 등장인물들과 비교하며 읽는 것도 상당히 재밌는 요소가 된다.

북유럽 신화를 잘 모르는 사람에게나 조금은 알고 있으나 더 자세히 알고 싶은 사람 모두가 만족할만한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