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미/서평

로이스 로리 - 기억 전달자 서평

niamdank 2023. 1. 4. 21:05
 
기억 전달자
미국 청소년 문학의 대표 작가라 불리는 로이스 로리 장편소설. 모두가 잃어버린 여러 감정들을 찾아나서는 열두 살 소년의 이야기를 그려내고 있다. 1994년 뉴베리 상과 1993년 보스턴 글로브 혼 북 아너 상 수상작이다. 모두가 똑같은 형태의 가족을 가지고 동일한 교육을 받으며 성장하는 곳. 이곳에서는 열두 살이 되면 위원회가 직위를 정해 준다. 열두 살 기념식을 앞둔 조너스에게 내려진 직위는 '기억 보유자'. 과거의 기억을 유일하게 가지고 있어야 하는 사람이 된 것이다. 선임 기억 보유자는 이제 기억 전달자가 되어 조너스를 훈련시키기 시작한다. 조너스는 효율적이고 평화로운 사회를 이루기 위해 희생된 진짜 감정들을 경험하게 되는데….
저자
로이스 로리
출판
비룡소
출판일
2007.05.18

 

목차

  • 소설(1~23)
  • 옮긴이의 말
  • 작가 소개

 

줄거리

책의 주인공은 어느 마을에 사는 한 소년으로 평범한 가정에서 평범한 삶을 사는 것처럼 보인다.

마을의 사람들은 모두 행복하고 자신에게 잘 맞는 직업을 가지고 자신이 원할 때 결혼을 하고 자식을 얻어 생활하는 행복한 삶을 살고 있다.

 

이 소년도 그 규칙에 맞게 생활하고 있지만 12살이 되어 직업을 가지게 될 나이가 되었음에도 자신이 어떤 직업을 가지게 될지 확인이 없다.

이와 대비되게 다른 친구들은 벌써부터 봉사 시간에 자신이 관심을 가지는 직업의 봉사를 주로 다니고 있으며, 심지어 그것을 즐기고 일에 열정적이기 때문에 아직 직업이 확정되지 않았음에도 그들이 어떤 직업을 가지게 될 지 알 수 있었다.

 

여러 사건이 지나 직업을 가지게 되는 기념일. 다른 모든 이들의 직업이 결정되었음에도; 심지어 소년의 순서는 건너뛰었다; 자신이 호출되지 않자, 자신이 혹시 잘못을 저질러 '임무 해제' 되지는 않을지 걱정한다.

그러나 그는 이 마을에서 가장 영광스러운 직무인 '기억 보유자'라는 직책을 가지게 된다.

 

기억 보유자는 전대 보유자인 '기억 전달자'가 전달해주는 기억을 모두 간직하고 있다가 마을에 특이사항이 발생했을 때 지혜를 발휘해 마을의 상태를 원래대로 돌리는 책임을 가지는 직책이다.

마을의 모두가 가지는 의무를 무시할 수 있으며, 일도 하지 않고 오로지 기억을 보유하는 것을 업으로 삼는 직책.

 

그렇게 그는 즐거운 기억부터 전달받기 시작하며 '항상 같음' 상태에 있는 마을에는 없는 즐거운 것들을 경험한다.

그러나 즐거운 기억을 전달해주며 그 기억이 사라지고 힘든 기억만을 가지게 된 기억 전달자는 너무나 힘겨워했고, 그것을 본 소년은 그가 힘들어하는 기억을 받기로 한다.

 

굶주림, 질병 그리고 전쟁. 마을의 모든 사람들이 가졌던 오래된 고통의 기억이 전달되었고 그 고통은 소년을 변화시킨다.

'항상 같음' 상태를 유지하며 모두가 행복하지만 한 사람이 모든 고통을 짊어지는 게 옳은 것인지 의문을 가지게 된다.

그러던 중 임무 해제가 그 사람을 어딘가 멀리 있는 더 나은 곳으로 보내는 것이 아닌 그저 약물을 투입하여 죽음에 이르게 만드는 것임을 알게 되고, 드디어 확신을 가진 채 모두가 기억을 보유하도록 고통과 행복을 나눠 가질 수 있도록 마을을 떠나 사라지기로 한다.

 

그렇게 소년은 마을을 떠났고 소년이 가진 즐거운 기억, 고통의 기억이 마을 사람들에게 돌아간다.

 

서평

이 책도 SF 소설을 추천받았을 때, 한 번에 몰아서 구입했던 목록 중 하나였다.

이번에 읽으면서 꾸준히 한 두 챕터씩 읽었고 중간에 쉬는 시간도 있었기에 모두 읽는데 오래 걸렸으나 실제로 각 잡고 읽는 다면 그리 오래 걸리지 않을 만큼 얇은 책이다.

 

줄거리는 나름 요약해서 쓴 거지만 기억에 의존했기 때문에 틀린 부분도 있고, 의도적으로 빠뜨린 부분도 있다. 줄거리를 썼지만 완전한 스포일러는 되지 않는다는 뜻이다.

 

하여튼.

이 소설은 무거운 분위기를 잡거나 유난히 다른 모습을 그려내지 않는다.

그저 평범한 일상을 살아가는 사람들을 보여준다. 그렇기에 소설의 초반에는 이 책이 SF가 맞는지 의문을 가지게 된다.

 

그러다 중간중간 뭔가 현실과는 다른 어긋난 모습들이 보이기 시작하고; 마을에서 가지는 이상한 정통과 임무 해제, 결혼 방식과 자연스러운 본능을 억제하는 약과 같은 것을 말한다; 소년이 의문을 품는 부분에서 같은 의문을 품으며 소설은 빠르게 전개되기 시작한다.

 

모든 사건에서 긍정적인 면과 부정적인 면을 확인하며 드러나는 진실과 소년의 선택을 두고 고민에 빠지게 된다.

모두가 행복할 수 있도록 모든 기억을 잊은 채 모두가 같은 상태에서 행복하게 사는 것이 옳을지, 고통을 느끼게 되더라도 한 사람으로 특별한 자신을 가지는 게 옳을지 말이다.

 

이 책은 SF의 미래적 모습을 그리지 않는다. 미래의 어떤 한 부분을 따와 그것을 증폭해 의문을 품게 만든다.

어떤 배경을 보는 게 아니라 인물을 보게 만든다.

 

책을 다 본 뒤에 지금의 나는 소년의 선택을 옹호했다.

그러나 몇 년 뒤 그리고 다시 몇 년 뒤의 나는 어떤 선택을 하게 될까?

흥미로운 질문을 던지는 소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