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미/서평

모건 하우절 - 돈의 심리학 서평

niamdank 2022. 12. 21. 12:27
 
돈의 심리학
『돈의 심리학』은 월스트리트저널에서 10년 넘게 금융과 투자에 대한 글을 써온 칼럼니스트이자 콜라보레이티브 펀드 파트너로 활동중인 모건 하우절의 첫 책이다. 총 20개 스토리로 구성되어 있다. ‘스토리텔링의 천재’ ‘소설가의 기술을 가진 금융 작가’라는 별명답게 모건 하우절이 들려주는 20개의 투자 스토리는 대단히 매력적이다. 하나하나 실화와 실증에 바탕을 두되 이야기의 재미와 투자의 교훈을 빠짐없이 담아냈다.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독일의 탱크 부대 이야기,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에 관한 빌 게이츠의 고백, LA에서 주차 대행 아르바이트를 하던 시절 페라리에 얽힌 에피소드, 워런 버핏의 놀라운 수익률의 비밀까지 다양한 이야기를 흥미롭게 전개하여 읽는 이들을 단번에 사로잡는다. 또한 그 끝에는 하나같이 감탄을 부르는 탁월한 통찰을 담고 있다. 부에 관한 문제는 결국 학력, 지능, 노력과 직접적 관련이 없으며 돈에 관한 인간의 편향, 심리, 다시 말해 ‘돈의 심리학’과 밀접한 관련이 있음을 깨닫게 한다.
저자
모건 하우절
출판
인플루엔셜
출판일
2021.01.13

 

목차

  • 들어가는 글 _ 당신은 돈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는가 
  • 1. 아무도 미치지 않았다
  • 2. 어디까지가 행운이고, 어디부터가 리스크일까
  • 3. 결코 채워지지 않는 것 
  • 4. 시간이 너희를 부유케 하리니
  • 5. 부자가 될 것인가, 부자로 남을 것인가 
  • 6. 꼬리가 몸통을 흔든다
  • 7. '돈이 있다'는 것의 의미
  • 8. 페라리가 주는 역설  
  • 9. 부의 정의 
  • 10. 뭐, 저축을 하라고?
  • 11. 적당히 합리적인 게 나을까, 철저히 이성적인 게 좋을까 
  • 12. 한 번도 일어난 적 없는 일은 반드시 일어나게 마련이다 
  • 13. 안전마진 
  • 14. 과거의 나 vs. 미래의 나
  • 15. 보이지 않는 가격표
  • 16. 너와 나는 다른 게임을 하고 있다
  • 17. 비관주의의 유혹  
  • 18. "간절하면 믿게 되는 법이죠"
  • 19. 돈에 대한 보편적인 진실 몇 가지 
  • 20. 나의 투자 이야기
  • 더 알고 싶은 이야기_ 돈에 대한 이 같은 생각은 어떻게 형성된 걸까
  • 스페셜 부록_ 나의 아이들을 위한 금융조언
  • 참고자료

 

서평

최근에 돈이랑 관련된 책은 대부분 저자가 나는 이렇게 잘난 사람이고, 나는 이런 식으로 돈을 벌었다는 식의 자기 자랑이 대부분이고 결국 마지막에 다른 책 홍보와 자기가 판매하는 제품을 홍보하는 식으로 종료되곤 했다.

그럼에도 뭔가 돈을 벌 수 있는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을까 해서 관련된 책을 계속 읽게 되는데, 이번에 읽은 이 책은 그런 관점에서 벗어나 정말로 돈과 관련된 심리학에 대해 이야기를 한다.

 

이 책의 주제는 돈을 잘 버는 방법보다는 사람들이 왜 돈을 벌고자 하는지, 돈을 왜 필요로 하는지 등을 살피고 과거의 사건을 돌아보며 투자를 한 사람과 그렇지 않았던 사람들의 시선에서 그들이 왜 그런 선택을 했는지를 살펴보기도 한다.

즉, 이 책에서는 작가 스스로 돈은 이렇게 버는 것이라고 주장하는 게 아니라 돈이 어떤 과정에서 사람들에게 사용됐으며 어떤 과정에서 돈을 벌었는지를 설명하고 사람들이 스스로 판단할 수 있도록 돕는다.

 

작가는 몇 가지 주장을 제외하고는 적극적으로 의견을 표출하지 않는 느낌인데, 그 몇 가지 주장은 살면서 돈을 대하는 태도가 달라져야 한다는 것이다. 자주 예로든 게 슈퍼카를 타고 다닌다면 그때 사람들은 슈퍼카를 보지 당신을 보는 게 아니다고 말하며 돈을 써서 물건을 샀을 때는 돈이 많다는 착각을 주지만 실제로 돈이 많은 것은 물건을 소유하는 게 아니라 자신이 원하는 일을 원할 때 할 수 있는 자유를 얻는 것이라고 말한다.

말하자면 쉬고 싶을 때 걱정 없이 쉬러 갈 수 있는 자유를 얻는 게 부를 획득하고 쌓는 것이라고 하는 것이다.

 

작가의 이 주장은 분명하게 이해가 되고 또, 수긍이 되기도 한다. 그러나 한 편으로는 이 방식에 수긍하면 결국 더 발전하려고 노력하지 않게 되는 게 아닐까 싶기도 한데, 책 중간에 작가의 직업이 의사라는 것이 밝혀지면서 의심은 더 커졌다.

작가는 충분히 저축하는 것으로 은퇴 시기를 스스로 결정하고 은퇴했을 때 자신이 선택권을 갖는 삶을 살 수 있다고 말하지만, 대다수의 사람은 의사의 수익이 있는 게 아니기 때문에 당장 먹고사는 데 바쁜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물론 이 또한 강제하는 게 아니라 자신의 의견을 밝히는 수준이었기 때문에 스스로 고민할 문제일 것 같다.

 

정리하면, 돈에 대해서 다른 책이라기 보다는 돈을 다루는 사람들에 대해 다룬 책이라고 할 수 있겠다.

나쁘지 않은 내용이었고, 충분히 고민 거리를 던져 주기도 했다.

돈을 어느정도 벌었다고 생각됐을 때 읽는다면 그때는 다른 감성을 부여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