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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혜심 - 소비의 역사 서평취미/서평 2022. 10. 5. 20:54
소비의 역사사람과 생활이 생생하게 살아 있는 역사를 들려주는 『소비의 역사』. 지금껏 어떤 역사가도 주목하지 않은 익숙한 물건과 공간, 그리고 소비라는 인간의 행위와 동기를 통해 인간의 역사를 내밀하고 다층적으로 살피는 책이다. 욕망과 쾌락, 사치와 방탕이라는 도덕적 통념을 벗어나 소비가 포괄하는 다양한 요소와 함께 소비하는 인간의 역사를 살펴본다. 근대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인간의 기본적인 삶을 더욱 풍성하게 만들어준 상품의 역사는 물론, 약장수와 방문판매, 백화점과 쇼핑몰 같은 근대적 판매 방식과 공간의 역사까지 함께 만나본다. 제국주의의 영향을 받은 상품이나 불매운동 같은 행위를 통해 소비의 이면에 숨겨진 저항과 해방, 연대의 장구한 역사를 마주하게 된다.- 저자
- 설혜심
- 출판
- 휴머니스트
- 출판일
- 2017.08.28
목차
- 굿즈GOODS, 욕망하다
- 1. 유언장|가장 아끼던 물건은 과부가 된 친구에게 유언장에 나타난 근대 초 유럽의 소비
- 2. 양복|양복의 탄생 부르주아 이데올로기와 기성복 산업의 출현
- 3. 웨딩드레스|왜 신부의 드레스는 신랑의 턱시도보다 비싼가 사치 논쟁의 본질
- 4. 도자기|중국도자기의 유럽적 변신 미지의 세계를 소유하려는 유럽의 욕망
- 5. 비누|검은 피부, 하얀 비누 백색 신화를 전파한 최초의 식민주의 상품
- 세일즈SALES, 유혹하다
- 6. 여성 디자이너|앙투아네트의 디자이너와 ‘싸구려 여인들’ 생산의 대열에 합류한 여성들
- 7. 특허약|돌팔이의 생명력 사이비 의사와 특허약 시장의 진화
- 8. 할부제|최초로 대량판매된 가정용 기계 재봉틀의 성공 신화와 반대 논리
- 9. 화장품 외판원|화장품 아줌마의 원조, 에이본 레이디 경제활동과 소비의 여성 네트워크
- 10. 트레이드 카드|상품의 화려한 명함 트레이드 카드가 배포한 지식과 편견
- 컨슈머CONSUMER, 소비하다
- 11. 계모임|빚을 내서라도 사야 하는 물건 노동계급의 계모임과 과시적 소비
- 12. 수집|수집은 과연 소비행위인가? 박물관의 기원과 소비로서의 수집 논쟁
- 13. 이중 읽기|의학서라 쓰고 포르노로 읽는다 근대 초 의학서의 비밀스런 소비
- 14. 백화점 절도|병적 도벽 소비사회가 낳은 새로운 정신병
- 15. 성형|성형소비의 내셔널리티 아르헨티나는 유방 확대, 브라질은 유방 축소
- 16. 노인 소비|노인을 위한 상품은 없다? 노년층 소비자의 재탄생
- 마켓MARKET, 확장하다
- 17. 오리엔탈 드레스|튀르크풍 의상의 유행과 쇠퇴 유럽에 영향을 끼친 튀르크 문화
- 18. 온천|400년 전, 온천에서 서비스를 소비하다 18세기 소비혁명 테제의 재검토
- 19. 박람회|신기한 상품 더미의 스펙터클 수정궁 박람회와 소비자의 탄생
- 20. 카탈로그|홈쇼핑의 기원 카탈로그 쇼핑과 욕망의 평등화
- 21. 쇼핑몰|쇼핑몰의 이상과 한계 공간과 시간을 재구성하는 소비 공간
- 보이콧BOYCOTT, 거부하다
- 22. 설탕거부운동|노예제 폐지와 설탕거부운동 윤리적 소비의 기원
- 23. 외제품 불매|애국소비 ‘바이 아메리칸’ 캠페인의 역사
- 24. 인권운동|미시시피 버닝의 뒷이야기 흑인의 소비와 불매운동
- 25. 글로벌 소비자 연합|소비의 정치성 소비자운동의 탄생과 발달
서평
최근에 역사 관련된 책을 오디오 북으로 많이 듣고 있는데, 이 책도 역사 키워드로 검색해 나온 책들 중 하나였다.
제목에서부터 소비를 강조하는 것처럼 이 책에서 다루고 있는 역사는 소비와 생산에 관련된 것으로 본격적으로 생산자와 소비자가 분리되기 시작한 근대에서부터 현대까지 시간 순서대로 다루고 있다.
흥미롭게도 이 책에서는 역사를 주도하던 위대한 인물들 뒤로 평범한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데, 이 대다수를 이루는 사람들에 대한 기록은 찾기 어렵거나 혼동되기 쉽기 때문에 소비 형태를 통해 그 삶을 유추하는 식으로 전개되었다.
먼저, 근대 유언장에 대한 이야기에서는 당시 사망할 때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재산 일부를 상속할 때 남성과 여성이 주로 상속하는 대상이 달랐으며 남성은 주로 자식이나 손주와 같은 혈족에게 재산을 상속했다면 여서의 경우 자신과 절친한 친구, 딸, 어머니 순서로 재산을 상속했다고 한다.
이런 식으로 큰 역사를 다루는 책에서는 절대로 들여다볼 수 없을 평범한 사람들의 일상을 엿볼 수 있다는 점에서 읽는 내내 흥미를 돋웠다.
오디오 북은 문제가 있었는데, 이 책은 전문 성우가 아닌 저자가 직접 낭송을 하면서 이미 읽은 단락을 반복해서 읽거나 웃음이 터져서 정확한 발음이 들리지 않는 등 내용 전달이 정확하지 않을 때가 있었다.
책의 내용에도 당시의 상황을 현재의 시선으로 평가하는 등 중립을 어긋나는 경우가 존재했기 때문에 읽을 때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었다.
이러한 문제를 차치해두고 생각하면 소비라는 영역에서 일반인들의 삶을 엿볼 수 있다는 점에서 읽을만한 책이라고 할 수 있겠다.